安, 영남 몰이… 부산 또 방문
입력 2014-02-15 03:10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3월 창당을 앞두고 ‘호남당’ 이미지 탈피를 위해 영남권을 직접 챙기는 등 6·4지방선거 후보군 영입에 올인하는 모습이다. 안 의원은 지난해 11월 새정치추진위원회 발족 이후 안풍(安風)의 근원지인 광주를 두 번 방문하는 동안 고향이자 여당 텃밭인 부산은 네 차례나 찾았다.
안 의원은 14일 부산에서 주요 언론사 보도·편집국장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부산과 광주시장 선거에 주력하겠다”며 “(양쪽에서) 다 이길 수만 있다면 정치지형이 긍정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야당과 연대할 생각은 없고, 독자후보를 내겠다”고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현재 신당 측 부산시장 후보로는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장제국 동서대 총장, 김성식 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안 의원이 이날 참석한 21세기미래포럼 주최 강연회는 오래전에 장 총장 측이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성만 전 국회부의장 장남이자 장제원 전 의원 친형이기도 한 장 총장은 안 의원과 지난해부터 수차례 만나와 신당 합류설이 불거진 인물이다.
안 의원이 가장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인사는 여러 여론조사에서 선두에 있는 오 전 장관이다. 따라서 오는 17일 창당 발기인 대회를 앞두고 안 의원이 막판 영입 작업을 위해 부산을 찾았다는 얘기가 나온다. 그러나 아직 안 의원이 직접적인 합류 제안을 한 바 없어 설만 무성한 채 신당행을 확정하지 못한 중량급 인사들과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안 의원 측 핵심 관계자는 “이번 부산 방문에서는 안 의원이 수십명의 인사들과 비공식적으로 만나기로 돼 있다”면서 “호남당이 아닌 전국정당임을 피력하기 위한 행보”라고 했다. 안 의원은 1박2일 일정으로 부산고 33회 동기회에도 참석했다.
한편 새정추는 창당준비위원회 발기인 80여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발기인에는 홍근명 울산시민연대 전 대표와 채수창 전 화순경찰서장, 민변 언론위원장을 지낸 김기중 변호사 등이 참여했다. 대선 때부터 안 의원을 도와온 이근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 이봉조 전 통일부 차관도 이름을 올렸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