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강영호씨, 한빛맹학교 6명과 사진전… “시각장애 학생들의 무한 상상력 느껴보세요”

입력 2014-02-15 01:31


사진작가 강영호(44·뒷줄 왼쪽)씨가 시각장애 청소년들과 함께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전시회를 개최했다. 강 작가는 한빛맹학교 학생 6명과 강원도 평창 양떼목장, 삼척 바닷가 등을 여행하며 담은 사진을 모아 ‘인사이트2-마음으로 보는 세상을 줌(Zoom)하다’ 전시회를 16일까지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블루스퀘어에서 열고 있다. 전시회는 삼성전자 후원으로 개최됐다. 강 작가와 아이들에게 스마트폰 ‘갤럭시S4 줌’을 제공해 촬영을 도왔다.

강 작가는 14일 “전시회는 시각장애인의 일회성 이벤트나 장애 극복기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눈으로 보는 사람들은 상상을 잘 하지 못한다. 아이들은 무한한 상상력으로 향기를 찍고, 소리를 보여줄 수 있었다”면서 “인간 승리, 이런 것보다는 예술행위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 작가는 아이들을 ‘독수리 육남매’라 부르며 깊은 애정을 보였다. 그는 “IT 기업이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려는 시도를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신나라(17)양은 “전시회를 찾은 관람객 등이 사진을 보고 ‘잘 찍네요’, ‘나도 이런 거 찍고 싶다’고 얘기해줘서 기뻤다”며 “장애인이 찍은 사진이 아니고 사진 자체로 봐주는 게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