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재 박사의 성서 건강학] 추운 계절의 건강 관리- 독감
입력 2014-02-15 01:34
조류독감 때문에 온 나라가 시름에 잠겨 있다. 지난해 8월 남아공의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한 학회에 참석한 독감 전문가들이 금년 겨울 현재 중국에서 유행하는 H7N9 독감이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성 예보를 한 것이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국내에서 유행하고 있는 조류독감은 H5N8로 현재 중국에서 계속 인체 감염과 사망자를 내고 있는 독감과는 다르다는 차원에서 다소 안심이라 할 수 있다. 더욱이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는 조류독감의 인체 전염 예가 보고되고 있지 않다는 점도 감사할 일이다.
조류독감과 계절독감에 온나라가 걱정
또 하나의 걱정은 계절독감이 극성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말 질병관리본부는 독감주의보를 발령했는데 그 기준은 외래 환자 1000명당 독감 환자가 12.1명을 넘을 때다. 이 독감은 H1N1로 몇 해 전 유행했던 신종독감과 같은 형의 독감이고(더 이상 신종독감이라 하지 않음) 아울러 우리가 매년 겪는 계절성 독감과도 같은 형의 독감이라 할 수 있다. 이 독감의 특성은 인간에게 전통적으로 감염되는 유형이기 때문에 전염성은 매우 강하지만 이미 많이 우리에게 노출되었기 때문에 면역성이 많이 형성되어 있어서 치사율은 떨어지는 게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예방주사마저 예방효과 많이 떨어져
아직 이 계절성 독감에 의한 사망 예가 보도되고 있지는 않지만 전염 속도가 가공할 만하고 이미 주위에서 앓고 있는 환자들을 보면 이환(罹患·병에 걸려 있는 상태) 기간이 길고 독감이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근육통을 포함하는 몸살을 심하게 앓고 있는 모습들이다. 더욱 걱정되는 것은 해외 뉴스를 타고 들어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소식이다.
H1N1 독감으로 이미 사망자가 150명을 넘어서고 있다는 점인데 더욱 염려스러운 것은 이미 캘리포니아주 대책으로 많은 사람에게 예방주사를 선제적으로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환자 발생이 산불처럼 번져가고 있고 이에 따른 사망자도 늘고 있다는 점이다.
대책이 시급한데 현재 국가가 공식적으로 내놓고 있는 대책은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다. 분명 예방주사는 면역학이라는 학문적 차원에서 볼 때 정통 대책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실제적으로 정확하게 같은 독감 바이러스가 아니면 그 예방효과가 많이 떨어지고 예방주사 적시 확보가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안전하다 할 수 있다. 아울러 당연히 전문가들이 이야기하는 전염병 예방의 일반수칙 준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잘 먹고 잘 자고 스트레스 줄이기 위해 삶에 여유를 갖고, 들고나며 손 잘 씻고 틈틈이 수분 섭취해 탈수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등. 한 가지 첨언한다면 비타민C를 최대한 활용하는 일이다.
스트레스 줄이고 비타민C 최대 활용을
특히 필자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키우고 있는 비타민C 합성 능력이 없는 생쥐를 이용한 실험 결과를 인용해 보면 비타민C를 합성하지 못해 비타민C 부족증에 빠져 있는 생쥐만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시켰을 때 죽음에 이른다. 죽음의 원인도 상기도에 국한되어 있어야 할 독감 바이러스가 폐로 이동되어 폐렴으로 사망하는 사실을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는 점이다.
하루에 3회로 나누어, 즉 식사 때마다 2g을 복용하는 것이 원칙인데 독감에 걸리는 듯함을 느낄 때는 3시간 간격으로 복용하면 대개 2∼3일 내로 독감이 종료되는 예를 필자는 평생 경험했고 주위에 많은 분들의 증언임을 참고하기 바란다.
<서울대 의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