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 박승희 날아간 금메달… 1위 달리다 英선수에 밀려 넘어져

입력 2014-02-14 03:31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박승희(22·화성시청)가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다.

박승희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대회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레이스 도중 영국의 앨리스 크리스티에게 부딪혀 넘어지는 바람에 54초207의 기록으로 4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하지만 영국 선수가 실격 처리되면서 동메달 수상자로 결정됐다.

쇼트트랙 여자 500m에서 늘 부진했던 한국은 1998년 나가노올림픽의 전이경 이후 16년 만에 동메달을 따냈다.

박승희는 준준결승에서 43초392의 기록으로 1조 1위에 오르며 가볍게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서도 출발과 함께 선두로 치고 나가 한번도 추월을 허용하지 않고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예선 기록이 가장 좋아 결승에서 유리한 출발선 맨 안쪽에 자리한 박승희는 역시 출발과 함께 1위로 치고 나갔다. 하지만 첫 바퀴 3번째 코너를 앞두고 영국 선수가 무리하게 파고드는 데 휘말려 이탈리아의 아리안나 폰타나와 함께 넘어지고 말았다. 박승희는 곧바로 일어나 경기를 계속하려 했지만 서두르다 다시 넘어져 4위로 들어왔다. 중국의 리지안루는 앞선 3명의 선수가 모두 넘어지는 바람에 어부지리로 금메달을 획득하는 행운을 누렸다.

기대를 모았던 ‘샛별’ 심석희(17·세화여고)와 김아랑(19·전주제일고)은 아쉽게 준준결승에서 탈락했다.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도 불운에 울었다. 이한빈(26·성남시청)-박세영(21·단국대)-신다운(21·서울시청)-이호석(28·고양시청)이 나선 남자 계주 대표팀은 5000m 계주 준결승에서 네 바퀴를 남겨놓고 이호석이 코너를 돌던 도중 넘어지는 바람에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소치=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