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대만 우리편으로…”

입력 2014-02-14 01:33

중국이 분단 65년 만에 이뤄진 대만과의 첫 장관급 회담을 일본 견제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영토와 과거사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이 대만과 연대하려는 움직임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중국과 대만 언론들은 양안 회담 중국 측 대표인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장즈쥔 주임이 12일 난징시에 있는 난징대학살 기념관을 방문했다고 13일 전했다. 장 주임은 이 자리에서 “양안이 중화민족의 고통의 역사를 기억하고, 일본 우익 세력의 도발 행위에 단호하게 반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 공영방송 NHK 경영위원회 위원인 햐쿠타 나오키의 난징대학살과 침략전쟁 부인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중국은 일본이 2012년 9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 조치를 단행한 이후 영토 분쟁 등 현안과 관련해 일본과 대만이 연대하는 것을 견제해 왔다. 대만 언론들은 중국이 정부 간 대화로 인식되는 부담까지 감수하며 양안 장관급 회담을 수용한 것도 일본을 염두에 둔 정치적 결정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4월 센카쿠 근해 어장을 대만 측에 대폭 양보하는 내용으로 대만과 어업협정을 체결하는 등 대만을 포섭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