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성령대집회 준비위원장 이규현 목사 “회개집회에 초점… 숫자에 연연 않겠다”

입력 2014-02-14 02:32


오는 5월 부산 해운대에서 열리는 성령대집회는 한국교회가 당면한 위기를 회개로 풀어내 영적 각성을 일깨우자는 매머드 집회로 준비되고 있다. 이 행사의 준비위원장 이규현(수영로교회) 목사를 만나 행사 준비상황을 들어봤다.

“20년간 시드니에서 사역하다 2년 전 한국에 왔습니다. 송구하지만 오늘의 한국교회는 극심한 위기입니다. 이 책임을 목회자가 먼저 통감하고 진정한 회개운동을 펼치자는 데 의견이 모아진 집회입니다.”

이 목사는 “처음엔 30만명이 모이는 집회로 목표를 정했다가 숫자적 의미보다 단 10명의 목회자라도 진심으로 회개하는 것으로 초점을 바꿨다”며 “지난해 6월에 발대식을 가진 이후 모두 4차례의 목사준비기도회를 열었는데 그 열기가 점점 더 뜨거워져 감사하다”고 밝혔다.

“전시성 동원성 이벤트성 행사는 지양하고자 합니다. 하나님 앞에 가슴을 열고 통회 자복하는 회개의 눈물을 목회자가 먼저 뿌리고 그 뒤를 성도들이 따라와 줄 때 한국교회가 희망의 끈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목사는 무엇보다 ‘목회자들의 기도’가 가장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번 행사는 한국교회를 살리기 위한 출발점이며 이를 계기로 큰 영적 파도가 일어날 수 있길 소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한국교회를 힘들게 했던 것이 ‘성과주의’였습니다. 여기에 방법론과 인위적인 요소, 물질주의가 들어가면서 하나님의 역사가 막혔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행사는 원래 ‘해운대성령대집회’로 명명됐으나 여기에 이 목사가 ‘회개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 ‘5·25 회개의 날’이 추가로 붙게 됐다. 진정한 회개만 있으면 한국교회가 살아날 수 있다는 확신을 갖는 이유에서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에 ‘회개의 영’이 임해 눈물이 마른 한국교회를 적시고 세속에 물든 우리의 자화상을 바로 세우게 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돈과 명예, 세상에 물든 것에 대한 자기고백과 성찰, 결단의 시간을 갖자고 호소했다. 강력한 성령이 임해야 회개가 터지므로 인위적인 바람이 아닌 자발적인 참여를 통한 ‘하나님의 바람’을 간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이 잘 돼 5·25 행사 준비가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다는 이 목사는 “한국교회에 들어와 있는 패배주의를 반전시키고 희망의 꽃을 피우는 시발점의 집회가 되길 원한다”며 “절박한 심정을 가지고 기도의 불길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한국교회가 기도로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목사가 담임하고 있는 부산 수영로교회는 예장 합동 소속으로 부산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정필도 원로목사에 의해 1975년 창립, 500만 부산시민 복음화운동의 견인차 역할을 해 왔다. 특히 1만개의 소그룹 공동체를 세우고 50만 영혼을 책임지며 5000명의 해외 선교사를 파송하는 비전을 품고 기도하고 있다.

부산=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