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위급, 14일 2차접촉…관계정상화 불씨 살아날까
입력 2014-02-13 20:15 수정 2014-02-14 03:34
[쿠키 정치] 남북은 14일 오전 10시 판문점 우리 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2차 고위급 접촉을 갖기로 했다고 통일부가 발표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13일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낮 12시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2차 고위급 접촉을 개최하자고 제의해왔고, 우리 측이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2차 접촉도 전날 열린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우리 측에선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이, 북측은 원동연 노동당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한다.
양측은 1차 접촉에서 최대 쟁점이었던 이산가족 상봉행사 개최 문제를 다시 집중 논의할 전망이다. 남북이 2차 접촉에서 오는 20일로 예정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열기로 합의할 경우 관계 정상화의 불씨가 다시 살아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정부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어제 접촉에서 예정대로 이산가족 상봉 행사(20~25일)를 진행하되 군사훈련 기간(24일 시작)에는 행사를 할 수 없다는 게 자신들의 원칙적 입장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정부로선 이미 지난해 양측 사이에 합의돼 추진돼 온 이 행사를 더 이상 연기돼선 안 된다는 분명한 스탠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측은 인도주의적 사안을 군사 문제와 연계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을 고위급 접촉 과정에서 북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이산가족 상봉이) 예정대로 될 것으로 본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류 장관은 의원들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북측에서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이산가족 상봉과) 겹친다는 이유로 훈련의 이틀 연기를 지속적으로 요구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이산가족 상봉 준비를 위해 금주 내 선발대를 금강산지역에 파견할 예정”이라고 했다. 류 장관은 고위급 접촉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좋았다. 큰 틀에서 얘기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회담”이라고 답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창호 모규엽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