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안되면 창업으로 뚫어라” 대구경북권 대학들, 대구시 청년 창업 앞장

입력 2014-02-13 16:02

[쿠키 사회] 대구·경북권 대학들과 대구시가 청년 창업 활성화를 위해 앞장선다. 오랜 경기불황과 취업난으로 심각해져가는 대구 청년들의 지역 이탈을 창업으로 극복하기 위한 것이다.

13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지역 순유출 인구 1만여명 중 20∼29세 순유출 인구가 7000여명으로 젊은층의 유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구·경북지역 8개 대학들은 전국 처음으로 ‘대학창업 공동아카데미’를 개설, 청년들의 자립을 지원키로 했다.

대구·경북지역 대학들이 설립한 대경창업성장재단이 주관하는 이번 사업에는 경북대학교, 계명대학교, 영남대학교, 대구대학교, 대구가톨릭대학교, 경일대학교, 금오공과대학교, 대구한의대학교 등 대구·경북권 주요 대학 8곳이 대거 포함됐다.

이 사업은 창업을 희망하는 지역 대학생들이 학교에 상관없이 팀을 구성해 1년간 모의창업 실습과정(3학점)과 벤처창업 실전과정(3학점) 등 현장실습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대학들은 이달 중으로 100여명의 학생을 선발해 다음달부터 수업을 시작한다. 이수학점은 학점교류를 통해 대학에 상관없이 모두 인정받을 수 있다. 사업성이 탁월한 아이디어를 내거나 교육과정을 성실하게 마친 학생들에게는 창업자금 지원, 청년창업사관학교 입교, 창업보육센터 입주 등 각종 혜택을 준다.

1학기에는 5∼7명이 팀을 이뤄 가상의 기업 조직을 만든 뒤 지역 청년 최고경영자(CEO)로 구성된 멘토의 도움을 받아 창업 과정에 대한 교육을 받고, 2학기에는 합숙 등을 통해 시장성 검토, 사업계획서 구체화, 시제품 제작, 사업자등록 등 실제 벤처창업을 준비하게 된다.

대구시 역시 능동적으로 창업을 지원키로 했다. 그동안 단순히 중기청의 창업 사업을 지원하던 것에서 벗어나 창업전시회, 창업 전문가 초청 창업 토크쇼 등 지역 청년들의 실정에 맞는 창업 프로그램을 개발해 추진할 방침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창업보육센터, 스마트벤처 창업학교, 창업선도대학 지정, 1인 창조 비즈니스센터 등 중기청의 창업 사업을 계속 지원하는 것은 물론 자체 창업 사업을 발굴해 지역 청년들이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