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이전으로 썰렁했던 ‘전주 6지구’ 활기
입력 2014-02-13 16:08
[쿠키 사회] 공공기관의 잇따른 이전으로 썰렁했던 전북 전주시 ‘6지구’에 최근 대체시설 등이 잇따라 입주, 활기를 되찾고 있다. 1980∼90년대 ‘전주의 강남’이었던 옛 명성을 되찾을지 주목되고 있다.
13일 전주시에 따르면 빈 건물로 남아있던 전주시 인후동 옛 완주군 청사 부지 1만3000여㎡에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 부지를 사들인 W건설사는 최근 옛 청사를 철거했다. 이 회사는 이 자리에 374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지을 계획이다.
옛 한국토지공사 전북본부 건물에는 지역 신문사인 새전북신문사가 입주한 데 이어, 전주시의 작은 도서관이 개관을 준비 중이다. 옛 대한주택공사 전북본부 청사에는 모자보건센터가 새 둥지를 틀었다.
앞서 옛 전북체신청과 한국농어촌공사 전북본부 건물에도 각각 동전주우체국과 한국농어촌공사 전주·완주 지부가 이전했다.
이 일대는 1980년대 초반 조성된 전주시 토지구획정리사업 지구(1∼9지구)의 하나로 인후2동과 금암동 등을 포함한 지역이다. 하지만 동(洞)이나 거리 명칭보다 백제로를 사이에 두고 통상 ‘6지구’로 불리었다.
이때 완주군청을 비롯해 농협 전북지역본부와 한국전력 전북지사, 전북지방조달청, 옛 전북체신청, 대한주택공사 전북본부, 한국토지공사 전북본부, 한국농촌공사 전북본부 등 공기업과 국가·지방행정기관 10여 곳이 밀집했다. 덕분에 전주에서 둘째가라면 서운할 정도의 상권을 형성, 지난 20여년간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2000년대 후반 효자동 서부신시가지에 대단위 행정타운이 조성되면서 주변 공기업과 행정기관 5곳이 잇따라 청사를 이전했다. 이로 인해 주변 상인들도 동반 이전하거나 생업을 접으면서 공동화 현상이 심화돼 왔다.
다행히 지난해부터 지자체나 공기업의 대체시설이 들어서고 대단위 공동시설 까지 들어설 예정이어어서 조금씩 활력을 되찾고 있다. 이로 인해 지역주민들의 문화 혜택과 더불어 정주인구 유입에 따른 주변상권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전주시 관계자는 “새롭게 입주하는 대체시설들이 침체된 6지구의 상권을 활성화하고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백제로 권역의 도시재생을 위한 노력에 힘쓸 계획이다”고 말했다.
전주=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