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4월 亞 순방 때 한국 방문 가닥

입력 2014-02-13 03:28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4월 아시아 지역 순방 시 한국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방한 시기는 4월 말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정부 소식통은 12일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과 관련해 “한·미 양국 간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한국을 방문하지 않는) 우려할 만한 일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백악관도 곧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 일정을 포함한 아시아 순방 일정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정부는 조 바이든 부통령의 방한, 한·미 차관급 전략대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방미, 윌리엄 번스 미 국무부 부장관의 방한 등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한·미 간 고위급 인사교류 계기에 오바마 대통령의 조기 답방을 요청해 왔다. 특히 일본이 오바마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적극 추진하는 반면 한국은 순방국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되자 정부는 물밑에서 사실상 총력전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게 되면 일본의 국빈방문 일정을 단축해 한국을 찾는 식으로 진행될 것이란 게 대체적인 예상이다. 이렇게 되면 일본의 2박3일 방문 요청을 1박2일로 줄이고 하루 정도를 한국에 체류하면서 정상회담 등 핵심 일정만 소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 NHK방송은 오바마 대통령이 4월 22일부터 23일까지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방안을 미·일 양국이 최종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13일 방한하는 존 케리 국무부 장관을 통해 우리 측에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 일정을 구체적으로 통보할 가능성도 있다. 케리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 예방, 윤 장관과의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회담에서 양국은 북한·북핵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정세와 동북아 정세, 한·미동맹 발전 방향 등에 대해 의견 교환을 할 예정이다. 특히 남북 고위급 접촉 직후 열리는 이번 회담에서 양국은 고위급 접촉 결과를 평가하고 북한의 대화 공세에 대한 대응 방안을 집중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북핵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