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하피스트 라비니아 메이예르, 방한 “관객과 음악으로 소통은 고국에 돌아오는 특별한 방법”
입력 2014-02-13 02:32
네덜란드 가정에 입양된 한국계 정상급 하피스트 라비니아 메이예르(Lavinia Meijer·31·사진). 14세 때인 1997년 네덜란드 하프 콩쿠르 1위, 2000년 브뤼셀 콩쿠르 우승에 이어 2007년 카네기홀 무대에 데뷔한 이후 정상급 하피스트로 세계 주요 무대에 오르고 있다.
그가 최근 소니 클래시컬에서 발매한 새 앨범 ‘파사지오(PASSAGGIO)’ 홍보와 14일 서울시립교향악단과의 협연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네 번째 내한이다.
마침 생일인 12일 서울 강남구 교보타워에서 기자들과 만난 그는 “한국에 있는 순간들은 항상 특별하고 기분 좋은 경험”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음악가로서 관객과 음악을 공유하고 음악으로 소통하는 것은 제가 태어난 고국에 돌아오는 아주 특별한 방법입니다.”
이번 음반에선 프랑스 영화 ‘언터처블 : 1%의 우정’의 삽입곡을 만든 이탈리아 작곡가 루도비코 에이나우디의 대표작 11곡을 편곡해 하프로 연주했다.
메이예르는 “에이나우디의 음악은 아름답고 마치 살아 숨쉬는 것 같다. 또 팝, 록, 포크 등 다양한 장르의 요소도 갖고 있다”고 평했다. 그는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와 협업하고 그들의 곡을 편곡해 하프로 연주하는 걸 즐긴다고.
“새로운 장르, 새로운 음악영역을 개척해 가는 것도 중요하다”는 그는 “팝, 재즈, 클래식 아티스트와의 협연도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국의 진은숙 작곡가와도 함께 작업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두 살 때 친오빠와 네덜란드 가정으로 입양된 메이예르는 2009년 첫 내한 공연에서 친아버지와 재회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친아버지와 만난 이후 더 자유로운 방식으로 음악을 듣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서울시향과 함께하는 ‘로맨틱 라흐마니노프: 삼성화재와 함께하는 로맨틱 클래식 시리즈Ⅱ’ 무대는 14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