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야마 “위안부 문제, 형언할 수 없는 잘못”
입력 2014-02-13 01:32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일본 총리는 12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여성의 존엄을 빼앗은 형언할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른 것”이라며 “일본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올바른 역사 인식을 위한 한·일 관계 정립’ 강연회에서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배상을 강조하며 “고노 담화를 존중하고 신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노 담화는 1993년 고노 요헤이 일본 관방장관이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성을 인정한 내용이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어제 한국에 입국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만났는데 정말로 말이 나오지 않았다”며 “한국과 일본 양측이 서로의 마음을 잘 이해하며 논의한 뒤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최근 일본 우익 인사들의 발언을 겨냥해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여러 이상한 망언을 하는 사람이 많은데 참 부끄럽다”며 “(일본) 국민 대다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저희가 나빴다는 점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또 “아베 신조 총리는 국회에서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한다’고 표명한 바 있다”며 “아베 총리가 무슨 말을 하든 총리로서 그 담화를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