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의 기지?… “내 두 딸은 모두 훌륭”
입력 2014-02-13 01:33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영국과 프랑스 중 어느 나라가 미국에 우선이냐는 질문에 양국을 자신의 두 딸에 빗대 즉답을 피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양국 정상회담차 미국을 방문 중인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프랑스 기자로부터 프랑스가 미국의 전통 우방인 영국의 자리를 대체하는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나에겐 두 딸이 있는데 둘 다 멋지고 훌륭하다”며 “둘 중에 누구를 선택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내가 훌륭한 유럽 파트너들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보여준다”며 “그들은 각자 방식대로 멋지다”고 덧붙였다. 영국과 프랑스가 자신의 두 딸처럼 어느 한쪽을 편애할 수 없는 대상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올랑드 대통령은 “나는 아이가 4명 있기 때문에 누구를 선택하는 것이 더 어렵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답변을 거들었다.
두 정상은 전날 미국 건국의 아버지이자 대표적 친(親)프랑스파인 토머스 제퍼슨 전 대통령 생가를 함께 방문했다. 일간 워싱턴포스트와 르몽드에는 공동기고문을 게재하며 양국의 밀착 관계를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양국 관계는 2003년 당시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미국의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면서 균열이 생겼었다. 최근에는 이란 핵 협상과 테러 척결, 기후변화 대응 등 국제문제에서 협력을 강화하면서 우방의 의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해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 사태 때는 영국과 프랑스가 앞 다퉈 미국의 군사 공격을 지원하겠다고 나섰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