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동계올림픽] 극비훈련 마친 김연아, “리프니츠카야 신경 안써… 나에게만 집중할 것”

입력 2014-02-13 01:33


‘피겨 여왕’ 김연아(24)가 12일(한국시간) 대관식 준비를 위해 격전지인 러시아 소치로 떠났다. 때마침 이상화(25·서울시청)의 금메달을 소식을 접하고 떠난 길이어서 한결 가벼운 기분을 느끼는 듯했다.

태릉선수촌에서 극비훈련에 몰두하던 김연아는 대표팀 후배 박소연(17·신목고), 김해진(17·과천고)과 함께 인천공항을 통해 러시아행 비행기에 올랐다. 김연아는 13일부터 15일까지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 연습링크에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선수들과 같은 조에서 훈련한다.

김연아는 출국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라이벌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와의 경쟁에 대해 “피겨는 다른 종목과 달리 명확한 기준이 없어서 한 선수가 매번 잘할 수 없고, 심판의 성향에 따라 점수가 달라지기도 한다”며 “상대 선수들을 신경 쓰지 않고 나에게 집중한 뒤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챔피언다운 답을 내놨다.

아사다 마오(일본) 등 경쟁자들이 단체전에서 뛴 것과 관련, “단체전에 출전하면 싱글 경기에 앞서 미리 예행연습을 하는 효과는 있겠지만 혹시라도 팀에 해를 끼치면 어쩌나 하는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며 “나로서는 단체전을 치르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아사다는 소치 인근 아르메니아 예레반에 캠프를 차려 훈련 중이고, 단체전 금메달의 주역 리프니츠카야는 모스크바로 떠나 개인 훈련을 시작했다. 리프니츠카야가 메인 링크 사용이 가능한 16일 이후에나 소치에 도착할 예정이어서 김연아와의 만남은 경기 직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김연아는 그동안 태릉선수촌에서 하루에 7시간씩, 일주일 6회의 강훈련을 소화했다. 지난달 열린 전국종합선수권대회를 마친 뒤 점프는 물론 안무 완성도에 집중해 왔다. 현역 마지막 무대인 소치 올림픽에서 김연아는 독일 카타리나 비트(1984·1988년) 이후 26년 만에 올림픽 여자 피겨 2연패를 노린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총점 228.56점(쇼트 78.50점·프리 150.06점)의 세계 최고 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던 김연아는 소치에서 두 번째 대관식을 준비한다. 김연아는 20일 자정 쇼트프로그램 ‘어릿광대를 보내주오’로 연기를 펼친 뒤 21일 프리스케이팅 ‘아디오스 노니노’로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무대를 장식하게 된다.

김연아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접어두고 그냥 시합에 나간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기분 좋게 경기를 끝내고 싶다”는 말로 올림픽 2연패에 대한 부담감을 에둘러 표현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