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여수공장 또 폭발사고… 화약 전문가 국과수 직원 현장 감식하다 중상 입어

입력 2014-02-13 01:33 수정 2014-02-13 07:57

지난 5일 폭발사고가 발생했던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한화 여수사업장 화약 창고에서 현지 조사를 벌이던 도중에 또다시 폭발사고가 일어나 2명이 다쳤다.

12일 오전 10시45분쯤 여수시 신월동 한화 여수사업장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김모(53) 실장과 여수경찰서 과학수사팀 임모(43) 경사가 화약 시료를 채취하던 중에 폭발이 일어났다. 이들은 얼굴과 팔, 다리에 화상과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입원 치료 중이나 김 실장은 부상정도가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5일 발생한 화약창고 폭발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현장 감식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했다. 당시 화약 시료를 채취하기 위해 현장을 살피다가 부서진 창고 안에 남아 있던 화약이 폭발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제품 결함 등 다른 원인이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총기와 화약 분야 전문가인 김 실장이 현장 감식 중 이례적인 폭발사고를 당한 점으로 볼 때 화약제품이나 보관방식, 안전 관리 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기폭제로 쓰이는 화약이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을 알고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감식에 나섰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견해다.

또 지난번 첫 폭발 이후 지붕과 벽 등이 모두 부서져 내린 창고 바닥에 남아 있던 화약가루 등이 그동안 내린 비와 눈에 의해 휩쓸리다 분말 형태로 남으면서 폭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앞서 지난 5일 11시53분쯤 여수산단 한화 여수사업장 습상유치고에서 임시보관 중이던 기폭화약 18.1㎏ 상당이 폭발해 약 20㎡ 규모의 창고가 부서졌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여수=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