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동계올림픽] 이상화 기록 의미

입력 2014-02-13 02:33

이상화가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것은 차원이 다르다.

이상화는 11일(현지시간) 소치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경기 1차 레이스에서 37초42, 2차 레이스에서 37초28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1, 2차 레이스 합계 74초70은 올림픽신기록이다. 이상화의 2차 레이스 기록도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캐나다 카트리오나 르메이돈이 세운 기록을 넘어서는 올림픽 신기록이다. 하루에 2개의 올림픽신기록을 세운 셈이다. 출발부터 상대를 압도한 이상화는 37초42로 1차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2차 레이스는 완벽한 압권이었다. 중국의 왕베이싱과 맞붙은 경기에서 인코스로 출발한 이상화는 100m를 10초17로 통과했고, 37초28로 결선을 통과했다. 이로써 이상화는 미국 보니 블레어(1988, 1992년), 캐나다 카트리오나 르메이돈(1998, 2002년)에 이어 역사상 3번째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선수가 됐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상화가 해발고도 4m의 저지대에서 기록을 세웠다는 점이다. 스피드스케이팅은 해발 고도가 매우 중요하다. 고도가 높을수록 기압이 떨어지면서 기록이 잘 나온다. 이상화가 세계신기록(36초36)을 기록했던 솔트레이크시티도 해발 고도는 1330m였다. 그 직전 세계신기록을 세웠던 캐나다 캘거리 역시 해발 고도 1034m였다. 12년 전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작성됐던 올림픽기록을 해발 4m인 소치에서 깨뜨렸다는 것은 이상화의 위력을 말해준다.

만 24세351일에 금메달을 목에 건 이상화는 24세 329일의 나이로 우승을 차지한 리디아 스코블리코바(구 소련)에 이어 역대 2번째 최연소 2연패 기록도 세웠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