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세와 설 명절 효과가 겹치며 지난달 취업자가 12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을 나타냈다.
통계청은 12일 ‘1월 고용동향’에서 지난달 취업자는 2475만9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만5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증가 규모는 2002년 3월(84만2000명) 이후 최대치다. 이에 따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15∼64세 고용률은 64.3%로 1년 전보다 1.3% 포인트 올라갔다.
특히 청년층(15∼29세) 취업자 수 증가폭이 컸다. 1년 전과 비교해 7만4000명이 늘어나 2002년 2월(9만0000명)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취업 의사가 없는 비경제활동인구도 1665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만2000명(-1.9%) 줄었다. 이는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9년 6월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그러나 연초 고용 시장 훈풍은 구조적 개선보다는 명절과 날씨 효과가 상당부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예년과 달리 설이 1월로 앞당겨지면서 명절 소비와 관련이 깊은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 등에서 취업자가 일시적으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지난달 도소매업(12만6000명)과 음식·숙박업(11만9000명)을 합쳐 24만5000명의 취업자가 늘었다. 또 예년과 달리 1월 한파가 없어 건설업과 농림어업에서 취업자 수가 증가했다.
기획재정부 이형일 경제분석과장은 “1월 고용 호조세는 경기 회복 조짐과 함께 설 명절 특수, 양호한 기상 여건 등 일시적 요인이 다소 작용한 것인 만큼 1∼2월 고용 동향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
1월 취업자 2013년비 70만명 증가… 경기회복 맞물린 설 특수·날씨 효과
입력 2014-02-13 0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