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경찰 지구대·파출소에 야간근무 전종요원 배치

입력 2014-02-12 17:01

[쿠키 사회] 경기경찰청이 112 신고가 몰리는 야간에만 근무하는 경찰관인 ‘야간근무 전종(傳從)요원’을 도내 지구대와 파출소에 전국 처음으로 배치한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은 치안수요가 많은 특정 시간대에 충분한 근무인력을 확보, 업무 효율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교대근무자의 피로도를 낮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야간근무 전종제’는 기존 지구대·파출소의 교대근무를 그대로 운영하면서 신고가 몰리는 야간에만 추가로 인력을 투입하는 ‘맞춤형 근무체계’다. 야간근무 전종제가 도입되면 전종요원은 교대근무자와는 달리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근무하게 된다. 근무시간은 하루 중 112 신고가 절반가량(42.7%) 접수되는 오후 6시부터 이튿날 오전 2시까지다. 근무형태는 하루 8시간·주 5일이다.

기존 근무체계는 동일한 수의 교대근무자들이 특정 시간대 집중되는 치안수요를 감당하기에 효율이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었다. 또 기존 교대체계에서 야간근무 인원 1명을 늘리려면 지구대·파출소별로 3∼4개 조가 12시간씩 번갈아 근무하는 탓에 3∼4명을 동시에 확보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경찰은 전종제 시행으로 전담요원은 규칙적인 근무, 교대근무자는 업무 분담에 따른 피로도 감소, 지역주민은 체감안전도 향상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경기경찰은 전국 주요 치안수요의 25%를 담당하고 있으나 인력은 18%에 불과해 탄력적인 인력운영이 어려웠다.

앞서 지난해 7월부터 광주서와 의왕서에서 야간근무 전종제를 시범운영했다. 그 결과를 토대로 제도를 다듬어 이르면 다음 달 본격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제도활성화를 위해 근무성적이 좋은 전종요원이 특별승진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업무효율과 인센티브에 따라 현재까지 220여명이 전종제에 지원했다.

오문교 경기청 생활안전과장은 “전종제는 현재 파출소와 지구대의 근무자 인원에 추가로 인력을 투입하기 때문에 별도의 업무부담이 가중되는 게 아니다”며 “일선 경찰관의 야간근무여건이 개선되도록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수원=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