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최남단 마라분교 7년만에 졸업생 배출
입력 2014-02-12 16:06
[쿠키 사회] “중학생이 된다니 무척 기쁘지만 제가 학교를 떠나면 혼자 남게 될 4학년 동생이 너무 걱정돼요….”
오는 14일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가파초등학교 졸업식에서 ‘빛나는 졸업장’을 받게 될 국토 최남단 마라분교장의 정수현(12)양은 이 학교가 7년만에 배출하는 졸업생이다. 수현 양은 89번째 졸업생이다.
1958년 개교한 마라분교는 학생 수가 많을 때 20여명에 이르기도 했으나 최근 한자릿수에 그치고 있다. 마라분교는 1981년부터 1991년까지 매년 졸업생을 배출했으나 1995년 2명, 2000년 1명, 2001년 1명, 2007년 2명이 졸업했다. 이후 졸업생이 한명도 없다가 드디어 올해 졸업생을 배출하게 됐다.
수현 양의 졸업식은 본교격인 가파초등학교에서 치뤄진다. 가파도는 마라도에서 배편을 이용해 5㎞ 정도 가야한다. 배가 다녀야 졸업식에 참석할 수 있는데 졸업식 전날인 13일부터 당일까지 제주도 전 해상에 파도가 2∼4m 높게 일 것으로 예보된 상태다.
올해 가파초 졸업식에서는 수현 양 외에 본교생 김경민, 김경현 군도 졸업장을 받는다.
현재 전교생이 7명인 가파초교는 2010년 2명이 졸업한 이후 2011∼2013년 매년 1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그러나 새 학기엔 6학년생이 없어 전학생이 없는 한 내년 졸업식은 열리지 않을 전망이다.
정이운 가파초 교장은 “아이들이 도서 지역에서 학교생활을 하다가 이제 더 큰 세상으로 나가게 됐다”며 “중학교에 가서도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훌륭한 인재로 잘 자라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졸업생 3명은 모두 서귀포시 대정중학교로 진학할 예정이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