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후백제와 조선 건국 역사 복원 나섰다
입력 2014-02-12 16:03
[쿠키 사회] 전북지역 지자체들이 후백제와 조선 건국 과정의 역사와 문화 발굴에 적극 나섰다.
전주시는 국립전주박물관과 후백제 역사문화 복원과 재조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조선 중심의 전주 역사를 후백제까지 끌어 올려 ‘천년전주’의 정체성을 확립하겠다고 나선 전주시와 전북의 역사를 꾸준히 연구·발굴·전시해 온 국립전주박물관이 상호 협력하기로 손을 맞잡은 것이다.
두 기관은 이를 계기로 학술조사와 결과물 발간 등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각종 학술대회와 전시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먼저 전주시는 동고산성과 물왕멀 일원의 도성(都城)을 재조명하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국립전주박물관은 도내 후백제 관련 유적지를 발굴·연구하여 큰 밑그림을 그리는 사업을 펼친다.
이 작업은 2023년까지 10년간 4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두 기관은 다음 달 후백제 학술세미나를 국회에서 여는 한편, 10월에 후백제와 동북아시아와의 관계를 살펴보는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특히 올해는 전주 물왕멀과 노송동 문화촌 일대를 지하물리탐사를 통해 땅속에 잠들어 있는 후백제의 흔적을 찾는 기초조사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립전주박물관은 관련 전시와 함께 진안 도통리와 완주 봉림사지 등 전북 내 유적지 발굴조사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송하진 시장은 “이번 협약으로 전주시의 숙원인 후백제 복원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면서 “이 작업은 전주의 역사뿐만 아니라 전북의 역사를 재정립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도는 조선 건국 역사를 한 데 모으는 ‘이성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전북도는 최근 방송 드라마 등으로 조선 태조 이성계의 본거지인 전주 등이 조명받고 있는 점을 감안, 관련 유적지를 정비해 관광사업화를 꾀할 계획이다. 도는 남원 황산대첩지와 전주한옥마을 오목대, 경기전, 임실 성수산 등의 유적지를 발굴하고 정비해 관광프로그램을 개발키로 했다.
남원 황산은 고려말 우왕 때 이성계 장군이 침입해 온 왜구를 물리친 곳이고, 오목대는 이 장군이 황산에서 왜구를 토벌하고 돌아오면서 전주에서 조선건국의 의지를 드러낸 곳이다.
전주=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