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 이상화 2연패 위업…“이변은 없었다”

입력 2014-02-12 03:30


역시 이상화(25·서울시청)였다. 한국 여자 빙속의 간판스타 이상화가 올림픽 2연패에 성공하며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이상화는 12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끝난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1, 2차 레이스 합계 74초70을 기록, 올가 파트쿨리나(러시아·75초06), 마르고트 부어(네덜란드·75초48)를 2, 3위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2010년 밴쿠버대회 이 종목 챔피언에 올랐던 이상화는 2회 연속 올림픽 챔피언에 오르며 ‘빙속 여제’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했다.

대회 첫 금메달을 수확한 한국은 메달 순위에서 폴란드, 슬로바키아와 함께 공동 9위로 뛰어올라 본격적인 메달 레이스에 가세했다. 또 앞선 남자 빙상의 이승훈, 모태범의 메달획득 실패로 주춤했던 한국팀은 한결 편해진 분위기로 메달 사냥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이 종목 세계기록(36초36) 보유자인 이상화는 1차 레이스에서 월드컵 랭킹 8위인 미국의 브리트니 보우와 맨 마지막 조인 18조에서 승부를 펼쳤다. 자신이 선호하는 아웃코스에서 출발한 이상화는 초반부터 특유의 순발력으로 박차고 나간 끝에 37초42로 1위에 올랐다. 자신의 100m 스타트 최고기록인 10초09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초반 100m를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빠른 10초33으로 끊은 것이 좋은 기록으로 이어졌다. 1차 레이스에서 2위 파트쿨리나(러시아)에 0.15초 앞선 채 라이벌 왕베이싱(중국)과 겨룬 2차 레이스에서 이상화는 역시 빠른 출발로 기선을 제압한 끝에 올림픽 신기록인 37초28(종전 37초30)로 주파, 합계 74초70의 완벽한 금빛 레이스를 펼쳤다. 밴쿠버대회 우승기록(76초09)보다 훨씬 앞선 기록이었다. 이상화는 오는 14일 여자 1000m 메달에도 도전한다.

소치=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