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안락사법 입안·시행…네덜란드 전 장관 숨진 채 발견
입력 2014-02-12 03:38
네덜란드에서 세계 최초로 안락사법을 입안하고 시행했던 엘스 보르스트(81·사진) 전 보건장관이 자택 차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네덜란드 언론이 11일 보도했다.
보르스트 전 장관은 10일 빌트호벤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경찰은 사인을 밝히기 위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네덜란드 언론들은 전했다.
현지 경찰은 보르스트 전 장관의 사망 원인이 자연사는 아닌 것 같다며 사고사 또는 범죄 피해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보르스트 전 장관은 지난 주말 그녀가 소속된 중도 성향의 정당 ‘D66’의 행사에 참여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벌였다. 의사 출신인 그는 1994년부터 2002년까지 보건장관을 맡아 네덜란드가 세계 최초로 안락사를 허용하는 데 기여했다. 네덜란드는 2001년 세계 최초로 안락사를 법으로 허용했다.
종교계의 반대를 무릅쓰고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허용하기도 한 그는 네덜란드 국민의 광범위한 지지를 얻었다.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는 애도 성명에서 “보르스트는 현명한 전문가였으며 그녀는 개방성과 부드러움, 그리고 정직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