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연구원 연구 결과 발표… “학습 부진 부모학력·소득 영향 커”
입력 2014-02-12 02:34
학생의 학습능력 부진이 개인이나 학교 탓이 아니라 소득, 부모학력 등 사회경제적 배경에 더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종전 교육당국 평가나 교사·학생·학부모 설문조사에서 개인이나 학교가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 것과 대조적이다.
경기도교육연구원이 최근 실시해 11일 발표한 ‘학습부진 학생 실태와 지원방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초·중학생의 학습부진 여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사회경제적 배경이었다.
앞서 지난해 10∼11월 진행된 경기지역 교사(4272명), 학생(5705명), 학부모(2912명) 대상 학습부진 원인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는 빈곤(1.4∼2.4)과 열악한 지역환경(1.6∼2.3) 등 사회적 요인보다 학습능력 부족(2.3∼3.1), 노력 부족(2.6∼3.4), 학습동기 부족(2.1∼3.4), 주의 산만(2.0∼3.3) 등 개인적 요인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숫자가 높을수록 영향이 크다는 걸 뜻한다.
그러나 2012년 경기교육종단연구(GEPS) 자료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공부시간, 독서 정도, 문화활동 정도 등이 동일할 때 가정의 사회경제적 배경이 나쁘면 국어, 영어, 수학 성적이 하위 10% 또는 20% 이하에 해당할 확률을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1.3∼1.8배가량 높이는 것으로 나왔다.
이혜정 책임연구원은 “학습부진의 주요 원인이 학생이 처한 사회구조적 조건이라면 이를 보상하는 차원의 지원이 이뤄지는 것이 마땅하다”며 “열악한 사회경제적 상황으로 인해 돌봄과 교육적 지원이 결핍된 것을 학교교육과 사회복지로 보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원=김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