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호남 새 카드 급부상… 전북 한상진, 전남 장만채, 광주 이상갑

입력 2014-02-12 03:03 수정 2014-02-12 19:39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6·4지방선거 호남 지역 3곳에 출마할 기존 광역단체장 후보 외에 새로운 인사 영입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지사 후보로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 전남도지사 후보로 장만채 전남도교육감, 광주시장 후보로 이상갑 변호사 등이 부상하고 있다. 또 시·도별로 복수의 후보가 확보된 경우 경선을 통해 후보를 공천키로 방침을 세웠다. 사당(私黨) 논란을 피하는 동시에 흥행몰이를 하겠다는 전략이다.

◇광역단체장 후보 경쟁시킨다=새정치추진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11일 “지방선거 시·도지사 후보 경선을 치르기로 결정하고 여러 인사들을 직·간접적으로 접촉 중”이라며 “특히 호남이 중심”이라고 말했다. 당초 신당 후보로 굳히는 듯했던 전북의 강봉균 전 의원, 전남 김효석 새정추 공동위원장, 광주시장 윤장현 새정추 공동위원장 외에 다른 인물을 합류시켜 경쟁구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비공식적으로 불출마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전주고를 졸업한 전북 임실 출신의 한 교수는 전북도지사 후보로 유력 검토되고 있다. 그는 대선 때 안 의원 캠프에 몸담았다가 민주당 대선평가를 맡아 친노계를 강하게 비판, 여러 논란을 낳았다. 이에 한상진 카드는 호남의 비노 정서를 파고들어 판세를 흔들어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서거석 전북대 총장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재·보궐선거 가능성이 있었던 전주 완산을 후보로 논의됐던 인사다.

전남도지사 후보로는 진보 성향의 장 교육감이 언급된다. 이미 신당 측 여수시장 후보로 출마를 선언한 주철현 전 광주지검장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3선 연임을 끝으로 퇴임하는 무소속 이성웅 광양시장 역시 영입 리스트에 올라 있다. 광주시장 후보에는 민변 출신이자 대선 때부터 안 의원을 도와온 이 변호사가 거론되고 있다.

안 의원 측의 이 같은 호남 후보군 대안 검토 배경에는 강봉균(3선)-김효석(3선) 카드로는 민주당 내 중진차출론이 제기되는 정동영 상임고문, 박지원 의원과 차별성을 드러낼 수 없어 당선이 어렵다는 판단도 녹아 있다. 기성 정치인과 거리가 먼 새 인물이자 진보적 인사를 배치해 지역민들의 평가를 받아보겠다는 뜻이다. 호남에서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데 따른 세몰이 측면도 강하다. 또 인물난을 반박하기 위함도 있다. 한 관계자는 “안 의원이 단 한 번도 특정 인물을 신당 후보라고 확정한 적이 없다”며 “후보로 이름이 나오는 인사들조차도 추대보다는 필요하면 경쟁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국민참여경선이냐, 여론조사 더한 배심원제냐=안 의원 측은 복수 후보 영입 작업과 함께 경선 등 공천 방식을 논의하고 있다.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주자는 차원에서 완전 국민참여경선과 여론조사와 배심원제를 조합한 경선 등의 주장이 나온다. 사실상 안철수 신당이 그간 거론된 단수 후보로 전략공천 가능성이 높고 결국 사당 논란이 짙어질 것이란 분석을 겨냥한 측면이 크다.

신당 후보는 전체 17곳 광역단체장 중 수도권(3곳), 호남(3곳), 부산, 대전 등 8곳에서 구체화되고 있다. 경기도지사와 부산시장 후보로 거명되고 있지만 아직 신당행을 결정하지 못한 김상곤 경기도교육감과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대안도 검토 중이다. 고향이 부산이자 새누리당 출신인 김성식 전 의원이 부산에, 경기 과천·의왕이 지역구인 무소속 송호창 의원이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나온다.

한편 새정추는 ‘새정치 3대 가치’를 정의로운 사회, 사회적 통합, 한반도 평화로 규정하는 중도개혁 성향의 새정치 플랜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국민투표 요건을 완화하고 국회의원을 투표로 파면시키는 국민소환제와 국민이 법안을 직접 발의하는 국민발안제 부활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