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초대석-김문수 경기도지사] “대한민국 복지 모델 선도… 도민 눈물이 웃음 될 때 보람”
입력 2014-02-12 01:36
“경기도는 저의 정치생활을 시작하게 해주었고 저를 있게 해준 고향입니다. 도민들 모두가 부모형제와 같습니다. 역대 최장수 도지사로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경기도지사 3선 불출마를 공식화한 김문수(63) 경기지사는 11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4개월여 남은 임기 동안 “도지사의 책무를 다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택시기사 체험을 통해 도민들과 소통하고 도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민생현장 구석구석 안 가본 곳이 없습니다. 이제는 조용히 봉사도 하고 편안하게 현장도 돌아보면서 임기를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김 지사는 재임 중 일일 택시기사가 돼 도내 곳곳을 누비며 주민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왔다. 2009년부터 5년간 39차례 일일 택시기사가 돼 319시간 동안 4319㎞를 누볐다.
김 지사는 이달 초부터 다시 지역 주민들과 직접 만나는 기회를 갖고 있다. 1박2일 일정의 현장체험을 통해 주민들의 생생한 소리를 듣고 있다. 지난 5일 가평에서 1박을 하면서 꽃동네 봉사와 지역주민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김 지사는 “민선4·5기 동안 경기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가장 낮은 곳까지 도민 가까이 다가가고자 열심히 달려왔다”며 “깨끗한 공직사회, 살기 좋은 경기도, 대한민국의 성장 동력이 되고자 모든 일에 진심과 정성을 담아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불합리한 규제 개선을 통해 기업의 투자를 이끌어 냈다고 자평했다.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해양레저산업, 뷰티산업, MICE산업, 첨단산업 등을 육성했고 보트쇼, 요트대회, 국제항공전, 대한민국뷰티박람회, MICE관광단지, 광교 및 판교테크노벨리 사업도 성공적으로 이끌어 냈다고 강조했다.
복지사각지대 해소에도 관심을 쏟았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무한돌봄사업, 꿈나무안심학교 등은 사회안전망 확충과 대한민국 복지를 선도하는 새로운 모델이 됐다”며 “어려운 도민들의 눈물이 웃음으로 바뀔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일자리 창출과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불합리한 수도권규제와 각종 입지규제를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도권은 전문인력 수급, 물류비용 절감 등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불필요한 규제가 기업투자활동을 가로 막고 있어요.”
그는 경제활성화를 위해 “국내외 기업의 투자유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민선 4·5기 동안 총 140개사 176억5600만 달러 해외투자유치를 통해 직접고용 효과만 4만2000여명의 성과를 냈다”고 했다.
반면 “지방자치가 20여년이 지났지만 재정과 권한이 ‘20% 자치’에 머물러 있다. 지역에 맞는 효율적인 지방정부로 운영되지 못하고 (중앙정부로부터의) 권한 위임이 미흡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임기 중 교통문제에서도 성과를 거뒀다며 대표적인 사례로 GTX를 꼽았다.
“GTX는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입니다. 수도권 서민 통근자 262만명의 ‘출근지옥’을 해소하고 26만여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친환경 녹색교통의 획기적인 방안입니다. 현재 3개 노선 중 A노선 삼성∼동탄 구간은 지난해 7월 부분적으로 착공했어요. 올해도 국비 326억원 반영돼 공사 중에 있습니다.”
그는 “나머지 구간에 대해서는 아직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이 사업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인권과 관련해서는 “북한주민도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는 그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 오히려 미국 일본 등에서 북한인권법이 통과되고 있다”며 “같은 민족으로서 당연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는 남북관계 경색의 어려운 여건에서도 말라리아 남북공동방역, 북한 다제내성 결핵환자 치료 지원 등 호혜적이고 인도적인 남북교류협력 사업을 추진해 왔다고 소개했다.
그는 “올해는 경기좌도(左道)와 우도(右道)로 나뉘었던 도가 경기도란 이름으로 통합(1414년)된 지 600년이 되는 해다. 다양한 학술·문화행사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글·사진 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