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서울시장 출마 선언… 새누리 경선 ‘3파전’ 점화
입력 2014-02-12 02:33
여권 처음… 5가지 공약 내세워
새누리당 이혜훈 최고위원이 11일 여권 후보 중 처음으로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서울시장 경선 3파전이 본격화됐다.
이 최고위원은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출마선언식을 갖고 “서울의 경제혁명을 이끄는 첫 서울시장이 되겠다”면서 “‘살맛나는 서울을 만들 수 없을까’라는 물음을 현실에서 풀어내고자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어 “살맛나는 서울을 위해서는 결국은 경제”라며 “경제는 아무나 풀 수 없고 경제통만 풀 수 있다”면서 자신이 경제통임을 부각시켰다.
이 최고위원은 “서울시장 자리를 대권 디딤돌로 이용하는 ‘정치 시장’에 빼앗긴 서울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 드리겠다”고 밝혔다. 특히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모든 분들은 누구도 예외 없이 대권에 나가기 위해 임기 중 중도하차하는 일은 절대 없다는 대국민 서약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최고위원은 또 “‘박심’ 마케팅을 하시는 분들이 있다”면서 “‘박심’ 마케팅은 대통령을 욕되게 하고 당의 필패를 가져온다”고 주장했다. 이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 최고위원은 경제혁명, 안전혁명, 주거혁명, 문화복지혁명, 삶의 질 혁명 등 5가지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출마선언식에는 정 의원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박심’ ‘친박’ 논란도 계속됐다. 정 의원은 이 최고위원의 출마선언식에 참석해 “앞으로 언론에서 나도 친박으로 써주면 얼마나 좋겠느냐”면서 “우리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모두 친박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청와대를 이야기하면서 호가호위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것은 청와대에도 도움이 안 되고 우리 당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당내 연구모임 ‘통일 경제교실’에 참석한 뒤에도 “박근혜 대통령과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아는 사람으로서 나도 친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나는 박 대통령과 초등학교 동기동창이고 지난번 대선 때 선대위원장을 했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진화에 나섰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TBS 라디오에 출연해 “당내에서는 친박·친이라는 그런 것은 없어진 지 오래”라고 해명했다.
이런 가운데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4월 18일 있을 미국 버클리대 로스쿨 한국법센터 개소식 참석을 위해 출국했다. 김 전 총리는 출국에 앞서 인천공항에서 “새누리당 선거 전략에 차질이 없도록 빠른 시간 내에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심 논란과 관련해 “계파 갈등이 있어서도 안 되고 어느 계파에 의존해서 출마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또 총리 시절 4대강 사업과의 연관성에 대해 “앞으로 기회가 있으면 명확히 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총리의 측근 인사는 “출마 의사가 있다면 개소식 전에 중도 귀국할 가능성이 있다”고 귀띔했다.
하윤해 김동우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