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윈스키는 자아도취 빠진 미치광이”… 힐러리 클린턴, 성추문 당시 친구 다이앤 블레어에 전화

입력 2014-02-12 02:33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의 ‘백악관 인턴 성 추문’ 사건이 1998년 사실로 확인됐을 때 영부인이었던 힐러리 클린턴의 심정은 어땠을까. 남편의 ‘실수’를 껴안아 준 대인배의 면모를 보였지만 ‘정말 괜찮았을까’라는 의구심이 여전히 세간의 관심거리다.

“힐러리 클린턴은 끝까지 남편 편에 섰다.” 힐러리와 가장 가까운 친구가 내린 결론이다. 힐러리 전 국무장관이 “둘도 없는 친구”라 일컬었던 다이앤 블레어가 일기장에 그렇게 적었다.

미 온라인매체 ‘워싱턴프리비컨’은 10일(현지시간) 블레어가 2000년 별세하면서 남긴 일기장 등 개인 기록을 공개했다. 이 기록은 그의 남편인 짐 블레어가 아칸소대학 도서관에 기증한 것이다.

블레어의 일기장에 따르면 힐러리 전 장관은 영부인 시절인 98년 9월 블레어와의 전화통화에서 남편의 성 추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앞서 8월 17일 클린턴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전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와 (성)관계를 가졌으며 그것은 적절치 않은 것이었다”고 공개적으로 시인했다. 힐러리는 블레어에게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남편의 성 추문은 엄청나게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면서도 “그렇지만 그건 합의에 따른 것이었고 실질적인 의미에서 섹스는 아니었다”고 남편을 편들었다. 특히 르윈스키에 대해 “자아도취에 빠진 미치광이(narcissistic loony toon)”라고 힐난했다. 남편이 르윈스키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했지만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됐다고도 했다.

블레어의 일기장만 보면 힐러리는 성 추문이 까발려진 와중에도 남편에 대한 신뢰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