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 위치 추적 장치 부착 늘린다

입력 2014-02-12 01:34

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11일 조류인플루엔자(AI)에 대비하고 멸종위기 철새의 보존·연구를 위해 철새에 대한 위치추적장치 부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조류 이동 연구를 위해 1993년부터 금속가락지 등을 부착했고 2010년부터는 위성(PTT 방식)과 이동통신기지국(CDMA 방식)을 활용한 위치추적장치를 사용하고 있다. 올해까지 위치추적장치를 부착한 철새는 18종 169개체다. 현재 환경부에서 추적 중인 철새는 흰꼬리수리와 가창오리 등 8종 38개체, 농축산부에서 추적 중인 철새는 청둥오리와 흰뺨검둥오리 등 2종 43개체다. 나머지는 위치추적장치 전지의 수명이 다됐거나 철새 개체가 자연사하면서 연결이 끊겼다.

위치추적장치는 조류의 크기, 특성에 따라 선별적으로 사용되는데 무게의 최대 5% 이내에서만 부착할 수 있다. 인공위성을 활용하는 PTT 방식은 장치 무게(9g)가 가볍고 전지 수명(1∼2년)이 길지만 가격이 약 1000만원으로 비싸다. 이동통신기지국을 활용하는 CDMA 방식은 무게가 50g이 넘어 청둥오리 이상 크기의 조류에만 부착할 수 있고 가격(180만원)은 비교적 저렴하다. PTT 장치는 현재 환경부가 추적 중인 5종 11개체에만 부착돼 있다.

정부는 더 많은 조류에 추적장치와 표지를 부착해 AI 상시 예찰 및 멸종위기종 보전·연구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아울러 인접국과의 국제공동연구도 강화할 예정이다.

세종=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