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유치원비 전국 최고… 보조금 빼고 월 48만원

입력 2014-02-12 01:34

만 5세까지 정부의 무상보육 정책이 시행되고 있지만 영어교육 등 각종 특별비로 매달 수십만원의 학부모 부담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 용인시의 유치원비는 보조금을 빼고도 월평균 50만원에 달해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YMCA전국연맹은 11일 이 같은 내용의 ‘전국 유치원 교육비 및 서비스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전국 17개 지역 유치원 432곳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정부 지원금 22만원을 제외하고 학부모가 추가로 부담하는 월평균 교육비는 10만4900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지역별로 최대 30만원 이상 차이가 나는 등 편차가 큰 컸다.

전국에서 유치원비가 가장 비싼 지역은 용인시다. 용인시 학부모는 정부보조금을 제외하고 부식비, 차량운행비, 수행성 경비 등을 포함해 월평균 47만9540원을 지불해야 했다. 특별비를 뺀 공식 교육비만으로는 서울 양천구가 평균 27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용인시는 특기교육비도 비쌌다. 주요 특기교육인 영어교육은 월평균 10만9375원으로, 5만3792원을 기록한 서울 평균의 배였다. 영어교육비 편차도 1만5000원에서 22만원까지 전국에서 가장 컸다.

서울에서 추가 부담 평균액이 가장 높은 지역은 양천구로 27만1250원이었으며, 서초구와 강남구는 각각 14만7500원, 11만750원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보고서는 “정부 보조금으로 학부모에게 요구되는 유치원 교육비가 감소하리라 예상했지만 특별교육 등 명목으로 오히려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