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71세까지 일했으면” 20대 “62세에 은퇴” 교보생명 성인 1000명 조사

입력 2014-02-12 02:32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늙으면 죽어야지” 하는 말을 그대로 믿어서는 안 될 것 같다. 60대 중 약 16%는 100세 이상 살기를 원하고 은퇴 희망 평균 나이도 71세로 20대(62세)보다 9세나 많다. 더 오래 살고 오래 일하고픈 바람이 충만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60대의 74.4%는 현재 저축액으로 2년도 채 생활을 꾸리기 힘들다고 답했으며 5060세대의 40% 가까이는 현재 노후 준비를 하지 않고 있는 등 미래에 대한 대비가 소홀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시니어비즈니스 전문기업인 시니어파트너즈와 함께 국내 20∼6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트렌드 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1일 밝혔다.

‘언제까지 살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50대는 평균 88세, 60대는 89세로 답했다. 60대의 경우 90∼99세까지 살고 싶다는 응답이 36.3%였고 100세 이상이라는 응답도 15.6%였다. 반면 20대와 30대의 평균 희망 수명은 81, 83세에 머물렀다.

나이가 들수록 스스로를 젊게 느끼는 경향도 강했다. 자신이 느끼는 심리적 나이에 대해서도 50대는 6세, 60대는 10세가량 자신을 젊게 봤지만 20대는 오히려 3세가량 많다고 대답해 대조를 이뤘다.

은퇴를 희망하는 평균 나이도 60대는 71세라고 대답해 20대(62세)와 30대(63세)의 기대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예상 퇴직 연령은 60대는 64세로 은퇴 희망 연령과는 7세의 차이가 나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이 컸다.

장년층은 자신의 연령과 근로의욕에 대해서는 자신감이 충만한 반면 노후 대비는 상대적으로 허술했다. 노후 준비를 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50∼60대의 37.8%는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들은 노후 준비를 늦어도 47세에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58세 이후에 시작했거나 시작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 60대의 경우 현재 저축으로 생활 가능한 기간이 1년에서 2년 미만으로 답한 응답자와 6개월 미만이라는 응답자가 각각 29.1%로 가장 많았다. 6개월∼1년 미만은 16.2%였다. 3년 이상 생활 가능하다는 응답자는 9.5%에 그쳤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우리나라 50·60대는 나이가 들어서도 자신의 능력을 계속해서 발휘하고 싶어한다”면서도 “사회적 제도와 인식 등이 뒷받침되지 않아 이들이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제한돼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