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YG 등 54개사 전경련 새식구 됐다…네이버·다음은 고사

입력 2014-02-12 02:32 수정 2014-02-12 06:59

국내 연예산업의 대표주자인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가 전국경제인연합회에 가입했다. 하나투어, SPC그룹 등도 합류했다. 다만 전경련에서 상징성 등을 고려해 회원 가입을 적극 바랐던 네이버와 다음은 빠졌다. 1961년 설립 이후 대기업만을 회원사로 받았던 전경련이 벤처기업, 중견기업, 서비스 분야 기업에 문호를 개방하기는 처음이다.

전경련은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FKI타워에서 이사회를 열고 서비스 분야 대표기업과 업종단체 등 54곳의 회원 가입을 승인했다. 전경련 회원사는 모두 554곳으로 늘었다.

새롭게 전경련 식구가 된 회원사에는 모두투어, 스타벅스커피, 패션그룹 형지, 다원디자인, 제너시스비비큐, 체리부로, 스킨푸드 등이 포함됐다. 삼일·삼정·안진·한영 등 4대 회계법인과 한미반도체, 하나마이크론 등 중견 벤처기업도 전경련 울타리 안으로 들어왔다. 벤처기업협회, 한국여성벤처협회, IT서비스산업협회, 은행연합회, 대한석유협회, 한국여행업협회, 한국백화점협회 등 비제조업 분야 업종단체의 입회도 승인됐다.

이 같은 전경련의 변신은 위기감에서 출발한다. 전경련이 재벌 이익만 대변한다는 사회적 비판이 커진 데다 대기업 회장들의 대거 부재로 회장단 회의조차 제대로 열리지 않았다.

그러나 포털업계 선두업체이자 국내 IT벤처를 대표하는 네이버와 다음은 가입하지 않았다. 두 회사는 회원 가입 권유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내부에서는 중소기업들과의 상생이 논의되는 상황에서 대기업 집단의 대표적 이익단체인 전경련에 가입하는 데 대한 부정적 의견이 제기됐다는 후문이다.

한편 전경련은 오는 20일 정기총회를 열고 회장단 확대개편 방안을 논의한다. 현재 회장단은 허창수 회장(GS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19명과 상근부회장 1명을 포함해 20명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등 부회장으로 이름을 올린 다수의 총수들이 사실상 활동이 어려운 상태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