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 법정관리 조기졸업… “교육·태양광 사업 주력”
입력 2014-02-12 02:32
‘승자의 저주’로 어려움을 겪었던 웅진그룹이 지주회사 웅진홀딩스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조기 졸업으로 새출발하게 됐다. 윤석금 회장도 경영의 전면에 나서게 됐다.
웅진홀딩스는 1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 조기종결 결정을 받았다. 2012년 10월 회생절차가 개시된 지 1년4개월 만이다.
웅진은 하지만 그 사이 그룹을 상징하던 계열사인 웅진코웨이를 비롯해 웅진케미칼, 웅진식품 등 알짜배기 계열사들을 줄줄이 매각했다. 윤 회장 일가도 사재 출연이라는 고통을 겪었다. 웅진홀딩스는 2007년 6월 극동건설을 당시 업계가 예상한 3000억원의 배가 넘는 6600억원을 주고 론스타로부터 인수했다가 2012년 9월 극동건설이 부도나면서 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었다.
웅진홀딩스는 이날까지 계열사 매각 및 사재출연 등으로 1조5002억원의 부채 가운데 78.5%에 달하는 1조1769억원을 상환했다. 웅진홀딩스는 잔여 채무 3233억원 중 1767억원을 상반기 중 갚을 예정이다. 그 이후엔 총 채무의 9.8%인 1466억원만 남게 된다.
웅진홀딩스는 법정관리 졸업과 함께 법원의 감독에서 벗어나 자율적인 경영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일부 사안은 채권단의 사후관리를 받는다.
웅진그룹은 그동안 ‘미니 그룹’으로 외형이 축소됐다. 2012년 9월 웅진홀딩스가 법정관리 신청을 하기 전 14개였던 계열사가 현재 8개로 줄었다. 대신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은 눈에 띄게 개선됐다. 2012년에는 매출 5조5000억원, 영업손실 1770억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매출 1조2000억원, 영업이익 129억원으로 흑자 전환(잠정)한 것으로 추산됐다.
웅진은 향후 교육·출판(웅진씽크빅·북센·웅진OPMS), 태양광(웅진에너지), IT컨설팅(웅진홀딩스), 레저산업(웅진플레이도시·렉스필드컨트리클럽·오션스위츠) 등 4개 분야를 중심으로 재도약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수익이 꾸준한 웅진싱크빅은 학습지와 전집출판, 공부방 등 기존 주력사업을 중심으로 내실 있는 성장을 꾀할 방침이다. 태양광 발전 재료인 단결정 시장 세계 1위인 웅진에너지는 신기술 개발로 기술 우위를 지켜나갈 계획이다. 웅진홀딩스는 IT컨설팅 사업을 확대하고 기업회생절차로 일시 중단된 무안경 3D 광고 사업 등을 추진키로 했다.
윤 회장은 회생절차 종결 이후의 역할에 대해 “앞으로 더욱 열심히 뛰어서 재도약을 이끄는 것이 채권단과 임직원, 사회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