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삶 체험해 보세요”… 태안 사귐의공동체, 2월 17일부터 ‘비전학교’ 개최

입력 2014-02-12 02:31

국내 기독교 공동체들이 교회의 세속화를 경계하고 기독교의 본질을 추구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기독교 공동체란 2000년 전 초대 교회와 같은 형태가 오늘날에도 가능하다고 믿고 실제로 집단을 이루어 제자의 삶을 실천하는 신자들의 모임이다.

충남 태안군 원북면 대동로 사귐의공동체(원장 김현진 목사)는 오는 17∼20일 ‘공동체 비전학교’를 개최한다. 비전학교에서는 공동체신학을 비롯해 세계 기독교 공동체 유형과 영성, 제자도, 공동체생활 등을 강의하며 실제 공동체 삶을 체험한다. 공동체 체험은 하루 세 번의 기도회와 식사, 농사와 축산 등이다.

김현진 목사는 “교회가 세속화될 때 공동체는 항상 대안이었다”며 “공동체는 검소한 삶을 함께 추구하고 제자도를 실행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에 따르면 기독교 공동체운동은 AD 150년 무렵, 교회 지도자들이 영적 능력보다 신학적 지식을 더 중요시하면서 이에 대한 반발로 시작됐다. 공동체운동은 313년 기독교 공인 이후 더 확장됐다. 교회의 제도화 반대, 재림 희망, 성령의 역사를 추구하면서 이집트 사막의 수도사들이 생겨났고 이후 청빈과 순종, 기도와 노동을 중시하는 수도원운동으로 발전했다.

개신교 공동체운동은 17세기 독일에서 시작한 탈 가톨릭 수도공동체인 ‘묄렌백 수도원’이 효시다. 20세기에 들어와서는 떼제공동체와 기독교마리아자매회, 베다니공동체, 라브리공동체 등으로 발전했다. 국내 기독교 공동체는 동광원 예수원 디아코니아자매회 다일공동체 등 50여개에 이른다. 최근엔 지역교회 형태를 띠는 공동체도 증가하고 있다.

각 공동체는 특화된 세미나와 강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충북 보은의 예수마을은 ‘양계 세미나’를, 사랑방교회는 ‘공동체 지도력 세미나’, 민들레공동체는 ‘대안 에너지 세미나’ 등을 매년 실시한다. 한국공동체교회협의회(한공협)는 올 8월, 지도자 수련회를 개최하고 복음주의 공동체 정신을 심화한다. 한공협은 2년마다 수련회도 열어 공동체 본질을 소개하고 있다(041-672-7188·cafe.daum.net/12ready).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