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가스 전쟁] 에너지 안보+경기부양 위해 유럽 국가들, 개발에 긍정적

입력 2014-02-12 01:31

셰일가스는 미국, 캐나다, 영국 등 일부 국가만 개발을 허용하고 있다. 그동안 유럽 대부분 나라는 환경 문제 때문에 셰일가스 개발에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유럽도 셰일가스 개발에 뛰어드는 분위기다. 에너지 안보, 자국산업 보호 등을 고려해 셰일가스 개발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달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셰일가스와 셰일오일 개발 및 채굴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가이드라인에 따라 회원국들은 연말까지 셰일가스 추출사업 현황을 집행위에 보고해야 한다. 수압파쇄공법을 이용해 채굴할 때 들어가는 화학물질 및 물에 관한 자료를 보고하는 것이다.

가이드라인이 발표되자 에너지업계에서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EU 차원에서 셰일가스 개발을 받아들였다고 여긴 것이다. 지난해 7월 귄터 외팅거 EU 에너지담당 집행위원은 수압파쇄공법을 허용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러시아 천연가스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에너지 안보가 취약해지는 상황을 바꿔보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영국은 일찌감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셰일가스 개발에 나섰다. 최근 셰일가스 개발·채굴 회사에 감세혜택을 주고, 채굴을 허용하는 지방자치단체에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를 도입했다. 폴란드, 불가리아, 루마니아에서도 시험 채굴이 이뤄지고 있다.

유럽 각국이 셰일가스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에너지 안보 외에 경기부양 효과가 자리잡고 있다. 미국은 값싼 에너지를 조달할 수 있게 되면서 해외로 나갔던 공장이 되돌아오고 있다. 2023년에 에너지 자급국가가 될 것이라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전망까지 나왔다.

고비용 에너지 조달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산업경쟁력 하락, 경기 침체 등으로 연결될 수 있는 탓에 유럽 각국도 셰일가스 개발을 만지작거리는 것이다.

김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