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제설장비·예산 태부족
입력 2014-02-11 14:49
[쿠키 사회] ‘눈 폭탄’을 맞은 강원도 영동지역이 제설장비와 예산이 부족해 눈을 치우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11일 도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이날 현재까지 제설장비 5187대, 인력 4만2000여명, 염화칼슘 등 제설자재 5만t을 활용해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도가 눈 피해를 입은 영동지역 6개 시·군에 대해 부족한 제설장비 현황을 파악한 결과 270대의 장비가 더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도와 시·군이 보유한 제설장비는 894대다. 이에 따라 도는 부족한 장비 확보를 위해 눈 피해를 입지 않은 인접 지자체와 유관기관에 제설장비 지원을 요청키로 했다.
도 관계자는 “적은 곳은 30대, 많은 곳은 90대까지 제설장비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재난상황에서 빨리 벗어나기 위해 제설장비를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동해안 지자체들은 제설장비를 확보하기 위해 공무원들이 직접 관내 공사현장을 방문, 지원을 요청하는 등 발품을 팔고 있다. 삼척시 관계자는 “부시장을 비롯한 간부공무원들이 제설장비를 구하기 위해 공사현장을 일일이 방문해 지원요청을 하고 있다”면서 “많은 봉사자들이 도움을 주고 있지만 사람의 힘으로 눈을 치우기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도와 각 시·군의 제설예산도 바닥을 드러냈다. 현재 도와 동해안 8개 시·군이 확보한 제설관련 예산은 68억4600만원이다. 그러나 지난 6~10일 사용된 예산은 51억5100만원에 이른다. 도는 이번 제설에 필요한 비용이 2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시·군에 예비비 10억원을 긴급 지원하는 한편 정부에 폭설피해 복구를 위한 특별교부세 지원을 요청했다.
이러한 가운데 육군 제1야전군사령부가 군 병력과 장비 지원에 나서 제설작업에 보탬이 되고 있다. 제1야전군사령부는 11일 동해안 6개 시·군에 1만6000명의 군 병력과 90여대의 장비를 투입해 대대적인 제설작전을 펼치고 있다. 투입된 장병은 비닐하우스 및 축사 눈 치우기, 도로 길 내기, 노인 거주 외딴집 통로연결 등 대민지원 임무를 수행 중이다. 특히 제1야전군사령부는 제설작전뿐 아니라 구조와 의료 등 구조활동을 병행할 계획이다. 윤원식 정훈공보참모는 “군 작전과 경계근무 등 필수 병력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병력을 이번 제설작전에 투입했다”면서 “이번 재난상황이 모두 해제될 때까지 제설작전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강원도에 중장비 18대, 인력 27명, 긴급복구비 3억원을, 인천시는 덤프트럭과 제설기 6대 등 중장비와 인력 47명을 지원키로 했다.
춘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