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영동 눈 피해 속출…8억여원 추산
입력 2014-02-11 14:38 수정 2014-02-11 14:52
[쿠키 사회] 지난 6일부터 엿새 동안 내린 ‘눈 폭탄’으로 인해 강원도 영동지역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11일 강원도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강릉, 동해, 속초, 삼척, 정선, 고성, 양양 등 7개 시·군에서 축사와 퇴비사, 농기계창고, 비닐하우스 등 77개동이 붕괴돼 8억500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또한 폭설이 장기화되면서 시내버스 단축노선이 지난 10일 5개 시·군 30개 노선에서 39개 노선으로 늘었다. 이 때문에 강릉과 고성 2개 시·군 14개 마을 397개 가구 주민 1100여명의 발길이 묶인 상태다. 이와 함께 이날 동해안 지역 초·중·고교 83개 학교가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지난 10일에는 147개 학교가 임시 휴업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11일 오전 9시 현재까지 누적 적설량은 진부령 119㎝, 강릉 117㎝, 속초 80.4㎝, 동해 85㎝ 등이다. 공식기록은 아니지만 목측(目測)이나 CCTV로 관측된 누적 적설량은 향로봉이 154.7㎝를 기록했고 미시령은 관측 한계인 2m를 넘어섰다.
이날 오전 8시 현재 양구 해안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8.8도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설악산 영하 17.9도, 홍천 내면 17.7도, 태백 영하 10.5도, 속초 3.4도, 강릉 영하 3도 등으로 10일에 비해 1~5도 내려갔다. 이 때문에 폭설이 내린 영동지역에서는 추운 날씨로 인해 눈이 얼어붙어 곳곳이 빙판길로 변해 크고 작은 눈길 차량사고가 이어졌다. 또한 한파로 인해 제설작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재난안전대책본부는 6일부터 이날 현재까지 인력 2만여명, 장비 2250대, 제설자재 2만6500t을 활용해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11일 오전부터 눈이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염화칼슘 등 제설제를 집중 살포하는 등 제설작전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1일 영동지역은 동풍 영향으로 대체로 흐리고 눈이 오다가 낮에 점차 그치겠다. 예상 적설량은 2~7㎝다. 12일은 구름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3~14일은 영동지역에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 낮 12시를 기해 강릉과 동해, 태백, 삼척, 평창, 정선, 홍천 등 7개 시·군에 대설주의보를 내렸다. 이와 함께 강릉, 동해, 태백, 삼척, 속초, 고성, 양양, 평창, 정선, 홍천, 양구, 인제 등 12개 시·군에 한파주의보를 발령했다.
강릉=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