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첫 쇼트트랙 메달…銅도 소중” 안현수 일문일답

입력 2014-02-11 02:01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동메달을 따낸 안현수는 10일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해 “러시아 홈 팬들에게 감사한다. 계주 종목에서는 꼭 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국적을 바꿔서 출전한 올림픽 첫 경기에서 메달을 딴 소감은.

“귀화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는데, 이렇게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어서 기쁘다. 금메달을 못 딴 것은 아쉽지 않다. 첫 경기에서 메달을 땄기 때문에 남은 종목은 편하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최근 여자친구가 한국에서도 화제가 됐는데.

“사적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올림픽 이후에 이야기하겠다.”

-귀화 이후 올림픽에 출전한 소감을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달라.

“3관왕에 오른 토리노올림픽 때보다 즐기는 마음으로 참가했다. 부상 이후 올림픽에 다시 나설 수 있을지 몰랐기 때문에 동메달도 내게 매우 소중하다. 특히 러시아에 첫 쇼트트랙 메달을 안긴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러시아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받았는데.

“러시아 홈 팬들에게 감사한다. 특히 나를 믿고 지원해준 러시아빙상연맹 회장님과 대표팀 스태프, 동료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 사실 내가 꼭 따고 싶은 메달은 계주 메달이다.”

-오늘 경기 전에 한국 선수들과 무슨 이야기를 했나.

“나와 한국 선수들은 선후배 사이로 딱히 불편한 점은 없다. 서로 스스럼없이 지내는데 자꾸 언론이 불편하게 만드는 것 같다. 그냥 경기장에서 메달을 놓고 경쟁할 뿐이다. 물론 내가 한국 후배들에게 미안한 부분이 있지만 서로 갈등이 있는 것처럼 과장되게 부각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2018년 평창올림픽에 참가할 예정인가, 러시아 대표팀 코치가 될 생각인가.

“그런 질문은 아직 이른 것 같다. 올림픽 끝난 이후에 대해 아직 생각한 것 없다. 내 스스로 선수로서 뛸 수 있는 기간엔 선수로서 최선을 다하겠다.”

소치=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