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심석희 다관왕 시동… 500m 준준결승·3000m 결선 진출

입력 2014-02-11 02:33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을 노리는 한국 쇼트트랙의 ‘차세대 여왕’ 심석희(17·세화여고)가 첫발을 힘차게 내디뎠다.

심석희는 10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500m 예선 마지막 8조에서 발레리 말타이스(캐나다·44초093)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각 조 1, 2위가 나서는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심석희와 함께 여자 500m에 출전한 박승희(22·화성시청)와 김아랑(19·전주제일고)도 무난히 예선을 통과했다. 1조에서 뛴 김아랑은 2위를 차지했고, 4조에서 레이스를 펼친 박승희는 여유 있게 1위로 통과했다.

이번 대회에서 500m·1000m·1500m와 단체전인 3000m 계주에 출전하는 심석희는 이어 열린 3000m 계주에서도 박승희, 공상정(18·유봉여고), 조해리(28·고양시청)와 함께 출전해 결선 진출에 힘을 보탰다.

여자 500m의 준준결선 및 준결선·결선 경기는 13일에, 3000m 계주 결선 경기는 18일에 각각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기대했던 스트트랙 남자 1500m에선 메달이 나오지 않았다. 이한빈(26·성남시청)은 같은 장소에서 열린 남자 1500m 결선에서 6위에 그쳤다.

이한빈은 준결승 2조 경기에서 세 바퀴를 남겨놓고 코너를 돌던 중 1위를 달리던 동료 신다운(21·서울시청)이 미끄러진 바람에 함께 넘어져 5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경기 후 심판진은 2위를 달리던 이한빈이 신다운에게 걸려 넘어졌다고 판단했고, 이한빈은 ‘어드밴스’ 규정을 적용받아 조 1, 2위와 함께 결승 진출 자격을 얻어냈다. 이한빈은 결선 레이스 초반 하위권에 처져 있다 막판 힘을 냈지만 메달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준결승 1조에서 레이스를 펼친 박세영(21·단국대)은 한톈위(중국), 러시아로 귀화한 2006년 토리노올림픽 3관왕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에 이어 3위로 밀려나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안현수는 결선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금메달은 2분14초985를 기록한 캐나다의 샤를 아믈랭이 차지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