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지원 의혹 관련… 이혜훈 “朴心 마케팅 조장 사례 있다” 맹비난
입력 2014-02-11 01:37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여권에서 ‘박심(朴心)’ 논란이 격화되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에 일찌감치 뛰어든 새누리당 이혜훈 최고위원은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다.
이 최고위원은 “최근 지방선거에 거론되는 후보의 관계자가 익명의 방패 뒤에 숨어 ‘청와대가 민다. 친박 주류가 민다’는 등 소위 박심 마케팅을 조장하는 사례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이 같은 사실이 맞는다면 박 대통령이 선거중립의무를 위반하는 공직자는 엄단하겠다고 공표해 놓고 뒤로는 자기 입맛에 맞는 후보를 낙점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고 꼬집었다.
이 최고위원은 “이런 사람들은 대통령을 겉 다르고 속 다른 사람,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 이중 플레이나 하는 사람으로 만들어 대통령을 욕되게 하는 사람들”이라며 “청와대나 당에서 일할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철 지난 친박·친이 간의 계파 갈등을 부추겨 결국은 당의 분열을 자초하고 지방선거 필패를 부르는 해당 행위자들”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혹시라도 은근히 박심 마케팅에 기대 승산을 높여 보려는 후보가 있다면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하면서 뒤에서는 권력자나 팔고 권력자의 입맛에 맞추려는 사람”이라며 “그런 분들은 공직 선거에 나올 자격도 없다”고 발언의 수위를 높였다.
이 최고위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얼마 전 한 언론사를 통해 전국 모집단위 500명의 설문조사로 나를 선거의 캐스팅 보트로 전락시키는 장난질을 했다”며 “개인의 이해관계로 해당행위를 계속한다면 당직자, 관계자들의 실명을 밝히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 9월 추석부터 시장직을 고민하신 분께서 6개월째 자신의 일도 결론 못 내린다면 서울 시정이라는 중요한 결정은 어떻게 결정할지 걱정하는 시민이 많다”며 “경선으로 후보의 경쟁력과 현역시장의 시정을 지적하는 것이 당의 필승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