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 낸 자영업자 절반이 50대 베이비붐 세대

입력 2014-02-11 01:35

지난해 부도를 낸 자영업자(개인사업자) 2명 중 1명이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인 50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결제원은 지난해 만기가 도래한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 처리된 자영업자는 296명이며 이 가운데 만 50∼59세는 141명으로 전체의 47.6%를 차지했다고 10일 밝혔다. 71명인 40대나 73명인 60대에 비해 훨씬 많은 숫자다.

2011년 하반기 이후 베이비붐 세대 퇴직자들이 자영업 시장에 본격 뛰어들면서 부도 자영업자 중 50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50대 자영업자 수는 178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3만명 늘었다. 이에 따라 2011년 44.0%였던 50대 부도 자영업자 비율이 2012년 47.0%로 점차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베이비부머들이 퇴직 후 원리금 상환 및 자녀 교육비에 대한 부담 등으로 치킨집·음식점·제과점 등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자영업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짧은 창업 준비기간, 노하우 축적 미흡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대형소매점 증가, 서비스업의 전문화·대형화 등도 자영업자들의 수익을 악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다.

한국금융연구원 임진 연구위원은 ‘50세 이상 자영업자 증가 현황과 대응방안’ 보고서에서 “자영업자들의 ‘준비된 창업’을 유도하고 자생력 확보를 위해 재취업 교육을 시켜줘야 한다”며 “향후 내수부진 지속, 금리 인상, 상환 충격 등 외부 충격으로 자영업 구조조정이 대규모로 발생할 경우를 대비한 서민금융지원 확대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