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한 세태] 영양실조 시달리다 주검으로… 부산서 30대 고독사 2개월 만에 발견

입력 2014-02-11 01:35

부산서 혼자 사는 30대 남성이 숨진 지 2개월 만에 발견됐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9일 오후 1시쯤 동래구 명륜동의 한 단칸방에서 김모(38)씨가 이불을 덮고 누운 채 숨져 있는 것을 집주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은 “김씨가 심각한 영양실조에 시달리다가 2개월 전쯤 지병인 심장병으로 숨진 것으로 보인다”는 검안의 소견을 토대로 지병으로 인한 사망으로 보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2011년부터 이 단칸방에 홀로 세들어 살면서 일용직 노동을 통해 생계를 유지해 왔다. 결혼을 하지 않고 홀로 사는 김씨는 지인들도 없었으며 여동생 등이 있지만 부모가 사망한 뒤에는 연락을 거의 주고받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2011년부터 매번 1년치 목돈을 내고 매월 월세를 공제하는 사글세를 살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집세가 밀리지도 않았고 김씨가 평소 집을 자주 비웠기 때문에 집주인도 숨진 사실을 두 달이 지나서야 알았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