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이통사, 친근한 모델 앞세워 광고 변신
입력 2014-02-11 03:46
어려운 기술용어만 나열해 외면 받던 이동통신사 광고가 변신하고 있다. 친근하거나 강렬한 이미지를 전달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주된 공략 연령층을 감안해 광고모델을 기용하며 소비자 시선 끌기에 나섰다.
지난해 광대역 롱텀에볼루션(LTE)과 LTE-어드밴스드(A) 등 새로운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이통3사는 광고에 ‘광대역’ ‘황금주파수’ ‘LTE-A’ 등 어려운 용어를 잔뜩 집어넣었다. 업체마다 앞선 기술, 차별화된 서비스를 강조했지만 시장 반응은 차가웠다. 소비자들은 “광고는 지겨울 만큼 나오는데 무슨 내용인지 도통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최근 이통사들이 앞다퉈 광고모델을 교체하며 새 단장에 들어갔다. 3사 중 지난해 유일하게 가입자 순증을 기록한 LG유플러스는 지난달에 새 브랜드 ‘LTE8’을 선보였다. 젊고 도전적인 이미지의 가수 지드래곤을 모델로 삼았다. LTE8은 LTE 주파수 대역폭 80㎒를 뜻한다. 지드래곤이 “팔(8)로 미(Follow me)”를 외치는 광고가 전파를 타면서 10∼20대으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10일 “온라인에서 지드래곤 때문에 LG유플러스로 이동통신사를 옮겨야겠다고 말하는 젊은 팬들이 눈에 띈다”고 전했다.
SK텔레콤은 빅스타 이정재와 전지현을 선택했다. 9일 새롭게 선보인 광고 ‘잘 생긴 LTE-A’ 편에서 뛰어난 외모의 두 배우는 노래와 코믹 댄스를 선보이는 등 친근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잘 생겼다’는 광고 카피는 ‘새로운 서비스가 잘 생겨났다’는 의미로 만들어졌다. 업계 1위답게 대중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델을 기용해 주 소비층인 중·장년층의 관심을 끌어내려는 전략이다.
KT는 ‘국악소녀’ 송소희를 광고 모델로 쓰면서 고령층의 시선까지 모으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 인구가 확대되면서 고령층 이용자가 늘고 있는 점에 착안해 국악이라는 소재를 선택했다. 이통3사의 ‘광고 변신’에 대해 시장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직장인 이현옥(36·여)씨는 “소비자 입장에서 더 친절하고 재미있는 광고, 브랜드 이미지를 확실히 심어줄 수 있는 광고에 흥미를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