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4인조 ‘보티첼리’·男 4인조 ‘피에스타’ 2월 13일 합동 공연

입력 2014-02-11 02:31


“클래식 기타 매력에 한 번 푹 빠져보세요”

국내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젊은 클래식 기타리스트 8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여성 4인조 ‘보티첼리’와 남성 4인조 ‘피에스타’.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마방로 양재창작콘텐츠홀에서 연습에 열중하고 있는 이들을 만났다. 13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여는 합동공연을 준비하기 위한 것으로 대표적인 클래식 기타 남녀 콰르텟(4인조)이 한 무대에 오르는 것은 처음이다.

‘비너스의 탄생’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화가의 이름을 따온 보티첼리는 아름답고 환상적인 빛과 그림자, 색채의 향연으로 가득 찬 음악을 선사하겠다는 뜻을 지녔다. 스페인 왕립음악원에서 공부한 한은, 독일 뮌스터 국립음대를 나온 이정민, 유수의 콩쿠르에서 우승한 최지원, 한국예술종합학교를 나와 국내외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허유림 등 멤버들은 실력은 물론이고 미모까지 갖추었다.

‘축제’라는 뜻을 가진 피에스타는 고교 및 대학교 선후배 사이로 만나 2000년대 초부터 연주활동을 해왔다. 한국예술종합학교를 나와 영화 ‘건축학개론’의 OST 작업에 참여한 김진택, 독일 바이마 국립음대에서 최고연주자과정을 거친 이노영, 경원대를 나와 각종 콩쿠르에서 우승한 고의석, 앙상블 ‘낭만음악대’를 결성해 서울문화재단의 우수 아티스트상을 수상한 김현규 등 뮤지션들로 구성됐다.

두 팀이 합동공연을 마련한 것은 각자의 실력과 음색을 한데 모아 클래식 기타의 매력을 관람객들에게 선사하자는 공연 기획사 ‘봄아트프로젝트’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10년 전부터 서로 잘 아는 사이에요. 사실 클래식 기타계의 바닥이 좁거든요. 악기는 기타 하나이지만 8명이 선보이는 음색은 다 달라요. 각자의 개성을 살리되 한 팀처럼 완벽한 화음을 이루는 게 중요합니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에릭 사티의 모음곡, 비제의 카르멘, 피아졸라의 사계 등 클래식을 바탕으로 관람객들이 즐겁고 경쾌하게 즐길 수 있도록 대중성 있는 곡을 선택했다. 캐나다 작곡가 패트릭 루의 ‘곡예사들에 의한 환상곡’은 8중주의 화음으로 국내 초연하는 레퍼토리다. 8명의 기타리스트는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것처럼 때로는 섬세하게 때로는 강렬하게 연주 실력을 뽐냈다.

2009년 세계 최초로 비발디의 ‘사계’를 기타사중주로 음반(소니클래식)을 낸 보티첼리. 다양한 연주로 기타 선율의 낭만을 선사하는 피에스타. 상대에 대해 평가해 달라는 주문에 “보티첼리는 폭 넓고 다이내믹한 음색이 최고” “피에스타는 아름답고 섬세한 앙상블이 장점”이라고 서로 추어올렸다. 평균 나이 서른 살 청년 연주자들이 들려줄 화음이 기대된다. 전석 3만원(02-580-1300).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