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동계올림픽] “하나님께 영광 돌릴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입력 2014-02-10 16:48 수정 2014-02-11 01:33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양신영 선수가 보내온 기도 메시지

“교회 분들 모두모두 기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결과가 좋으면 정말 기쁘겠지만 혹시나 안 좋아도 실망하지 않겠습니다. 모든 영광 하나님께 올려 드리며!”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 중인 전북도청 양신영(24·사진) 선수가 10일 자신이 출석하는 경기도 성남 베다니장로교회(박성일 목사) 성도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다. 양 선수는 이번 올림픽에서 부족하지만 경기마다 최선을 다하겠다며 기도를 부탁했다.

“전에는 인내심을 달라고 기도했어요. 하지만 이젠 인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기도합니다. 하나님께 영광 돌릴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말입니다.”

2007년부터 2011년 3월까지 쇼트트랙 국가대표였던 양 선수는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스피드 스케이트로 종목을 바꿔 지난해 11월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양 선수는 오는 21일 오후부터 열리는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종목에 김보름, 노신영 선수와 함께 참가한다.

팀추월은 각각 세 명으로 구성된 2개의 팀이 트랙 반대편에서 동시에 출발해 상대방의 ‘꼬리’를 잡거나 마지막 선수가 먼저 들어오면 이긴다.

양 선수는 “팀추월은 개인 실력도 중요하지만 세 사람의 호흡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서로 조금씩 모자랄 때 뒤에서 약간 밀어준다거나 같이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팀워크를 강조했다.

지난해 한국체육대학교를 졸업한 양 선수는 ‘체육 선교사’가 꿈이다. 부모와 할머니, 가족 모두 열심히 교회를 섬기는 4대째 신앙 가족이다. 선수촌에 들어가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교회 예배에 빠지지 않는다. 허벅지 인대 파열, 어깨 탈골 등 잦은 부상도 믿음으로 극복해 왔다. 양 선수는 동계 아시안게임과 월드컵대회 등 국내외 주요 대회에서 40여 차례 우승했다.

박성일(45) 목사는 “양 선수는 급여와 연금, 상금 등을 받으면 십의 3조를 낼 정도로 신앙심이 깊은 청년”라며 “오늘 아침 ‘하나님이 너와 함께하신다는 것을 기억하라’고 말해 주니, ‘아멘,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답하더라”고 전했다. 아버지 양해봉(56) 집사는 “딸에게 ‘등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니 다치지 말고 최선을 다해라. 하나님이 임재하시니 믿고 최선을 다하라’고 격려해줬다”고 말했다.

성남=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