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소녀 가장돕기-제주도개발공사] 창립이후 순이익 절반이상 소외계층에 환원
입력 2014-02-11 01:32
제주시 서사로에 사는 김영선(가명·19)양은 이제 어엿한 대학생이다. 과외 한번 제대로 받아보지 못했지만 서울의 명문대에 당당히 합격했다.
당초 김양은 집안 형편상 진학의 꿈을 접어야 했다. 하지만 어느 날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제주도개발공사의 삼다수장학재단에서 어려운 학생들을 도와준다는 얘기였다. 김양은 곧바로 지원해 ‘삼다수장학생’이 됐다. 그는 “먹는샘물 ‘삼다수’가 내 인생을 바꿔놓았다”며 “제주도개발공사의 도움으로 이제는 가슴을 활짝 펴고 공부에 열중할 수 있게 돼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소녀가장 이선주(가명·17)양은 월세방을 전전하느라 제대로 공부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할머니, 남동생과 함께 살 집을 장만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주거문제 걱정 없이 마음껏 공부하고 있다. 제주도개발공사의 사회공헌사업 대상자로 선정돼 임대주택을 배정받은 뒤 생활이 안정된 것이다.
이양은 “월세방에 살 때는 다음달 방세 걱정으로 할머니를 붙들고 우는 게 일이었다”면서 “제주도개발공사가 마련해 준 임대주택에 살게 되면서 처음으로 보금자리의 편안함을 느끼게 됐다”고 웃었다. 그는 또 “학교에서 돌아와 동생과 함께 방 꾸미는 일도 재미있다”며 “열심히 공부해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사림이 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개발공사의 소년소녀가장 돕기 및 장학지원 사업이 수많은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선사하고 있다. 공사에서 2005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계층을 지원한 건수와 금액은 97건, 16억3000만원에 이른다. 이 같은 지원은 제주도민의 공기업으로서 수익을 지역에 환원한다는 방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공사는 창립 이후 얻은 당기순이익 1908억원 중 58%인 1095억원을 지역사회에 환원했다. 이 중 990억원은 제주도에 배당해 주민 숙원사업에 쓰이도록 했으며, 105억원은 직접 지역사회에 환원했다. 무엇보다 소년소녀가장 등 어려운 청소년과 소외계층을 돕는 일에 전폭 지원했다.
대표적인 것이 임대주택사업이다. 공사는 일반주택 232동을 매입해 기초생활수급자 및 장애인 등 생활 형편이 어려운 도민들에게 시중 전세가의 3분의 1 수준에 임대해주고 있다. 또 매년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기탁하는 것은 물론 말기암 환자와 백혈병·소아암·신장병 환자, 요양보호시설 등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오재윤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사회공헌사업을 벌여 도민들로부터 전폭적 지지와 사랑을 받는 공기업으로 발전해 나가겠다”며 “특히 내년부터는 도내 학생들을 위한 장학사업과 교육지원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