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포천 청계산서 등산객 2명 추락, 1명 사망
입력 2014-02-10 11:13
[쿠키 사회] 눈 쌓인 경기도 포천 청계산에서 등산객 2명이 추락해 그 중 한 명이 숨졌다.
지난 9일 눈길 산행에 나선 이들은 하산 도중 추락해 부상을 입고 구조를 기다리다가 위험을 느낀 경상자 1명은 홀로 하산에 성공했으나 중상자 1명은 이튿날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경찰 협조를 받아 60여명을 동원, 밤샘 수색까지 벌였으나 중상자 구조에 실패했다.
10일 경기 포천경찰서와 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쯤 청계산 강씨봉(해발 830m) 5부 능선에서 전날 조난된 장모(57·서울서부지검 계장)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장씨는 전날 후배인 박모(47·사업)씨와 함께 강씨봉에 올랐다가 실족해 추락했다.
박씨는 비교적 가벼운 부상이었지만 장씨는 걸음을 옮길 수 없을 정도의 중상이었다. 박씨는 부상 직후인 오후 5시55분쯤 “청계산 오뚜기 고개에서 하산 중 2명이 추락했다”는 119신고를 했다. 자신의 휴대전화를 분실한 상태라 장씨의 휴대전화를 이용했다. 그러나 장씨 전화마저 배터리가 떨어져 신고 도중 통화가 끊어졌다.
박씨는 추위 속에 구조대를 기다리다가 위험을 직감하고 홀로 하산을 결심, 9일 오후 11시30분쯤 청계저수지 부근에 무사히 도착했다. 조난 5시간 25분 만이었다. 이에 앞서 오후 8시30분쯤 박씨와 장씨의 가족은 각각 인근 경찰서에 ‘등산을 갔다가 돌아오지 않는다’며 미귀가 신고를 했다.
경찰은 신고 직후 현장으로 출동해 청계저수지 부근에서 장씨 일행의 차량을 발견했다.
박씨는 하산한 청계저수지 부근 지점에서 구조대를 만나 다시 사고지점을 향해 출발했다. 그러나 눈이 쌓여 있는 데다 한밤중이어서 사고지점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당국은 10일 오전 7시30분 수색을 재개, 2시간여 만에 숨져 있는 장씨를 발견했다. 박씨는 현재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포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수익 기자 sag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