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도지사 마스조에 압승
입력 2014-02-10 03:31
9일 치러진 일본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아베 정권이 지지한 마스조에 요이치(66) 전 후생노동상의 승리가 확실하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71) 전 총리의 지원을 받은 호소카와 모리히로(76) 전 총리가 ‘탈원전’을 전면에 내세우며 맞섰으나 아베 정권의 벽을 넘지 못했다. 마스조에 전 후생노동상이 승리함으로써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정권 운영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교도통신, NHK 등의 출구조사 결과 마스조에 후보가 호소카와 전 총리, 우쓰노미야 겐지 전 일본 변호사연합회장, 다모가미 도시오 전 항공막료장(공군참모총장 격) 등 타 후보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조에는 연립여당인 자민·공명당의 지원을 받았지만 대중적 인기가 높은 고이즈미 전 총리가 호소카와 후보를 적극 밀면서 선거판도가 반전됐다. 이에 아베 총리가 막판엔 직접 지원연설까지 하며 ‘마스조에 구하기’에 나섰다. 반면 전직 총리 타이틀을 가진 두 거물의 조합만으로 위력을 과시한 호소카와는 본인은 물론 고이즈미도 70대라는 점에서 신선미가 떨어진 게 패인이라는 분석이다.
마스조에는 대학교수, 정치평론가 등을 거쳐 2001년 참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으며 2007년 재선에 성공하며 지난해 7월까지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2007년 8월 1차 아베 정권 개각 당시 입각해 2년간 후생노동상으로 재임했다. 그는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과 패럴림픽 성공, 수도권 방재 대책 강화, 사회보장 대책 등을 강조했다. 마스조에의 임기는 앞으로 4년이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