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in & out] “스키 코스 위험… 죽을지도”
입력 2014-02-10 02:32
중국 국영TV, 일본 선수단 무시?
중국 국영 TV인 CCTV가 소치올림픽 개막식을 생중계하며 일본 선수단의 입장 장면을 의도적으로 무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8일 홍콩 매체 ‘봉황망’에 따르면 CCTV 중계진은 개막식을 생중계하면서 일본 선수단 입장이 진행된 40초 동안 화제를 컬링 종목과 중국인들의 동계올림픽 인식 등으로 돌렸다. 심지어 관중석에 앉아 있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자국 선수단에게 손을 흔드는 장면도 수 초간 방영됐지만 이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선 “일본이 연일 중국을 도발하고, 역사를 부정하는 우경화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이는 적절한 대응”이라는 입장과 “스포츠 정신에 어긋나는 편협한 태도였다”는 비판이 엇갈렸다.
바네사 메이, 태국 스키 대표로
독특한 경력을 가진 이색 출전자들은 매번 올림픽마다 화제의 대상이 돼 왔다. 이번 소치 올림픽에 태국 국가대표로 등장한 바네사 메이(36) 역시 그 명맥을 잇는 이색 선수다.
10살이던 1990년, 1집 앨범 ‘Violin’으로 데뷔한 메이는 대중들에게 세계적인 전자 바이올리니스트로 더 친숙하다. 하지만 그는 바이올린을 배우기 전인 4살 때부터 스키를 타 왔고 평소 “스키는 평생의 취미”라며 애정을 드러낸 스키 선수기도 하다.
태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메이는 아버지의 국적을 따라 태국 알파인스키 대표로 나선다.
“도움 청할 전화도 없었다”
소치올림픽에 참가한 선수가 욕실에 갇히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미국 봅슬레이 선수 조니 퀸(31)은 지난 8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부서진 숙소 욕실 문을 찍은 사진을 올렸다. 그는 “샤워를 하고 나오려니 문이 열리지 않았다”며 “도움을 청할 전화도 없었기에 봅슬레이 훈련을 하면서 익힌 밀기 기술을 사용해 빠져나왔다”고 설명했다. 퀸이 올린 사진엔 벌집 구조의 내장재가 들어 있는 문이 부서져 있다. 퀸은 미국프로풋볼(NFL) 등에서 활약한 전직 미식축구 선수이기도 하다.
연습하다 코·무릎 부상 이어져
“집중해서 스키를 타지 않으면 죽을지도 모른다.”
미국의 스키 스타 보드 밀러(37)는 소치올림픽 스키 경기가 열리는 로사 쿠토르 알파인 센터 활강 코스에서 마지막 연습을 마친 뒤 이렇게 경고했다. 이날 연습에 참가한 55명 중 10명은 완주에 실패했다. 가장 먼저 코스를 탄 슬로베니아의 로크 페르코(29)는 4분의 3 정도 지점에서 엉뚱한 방향으로 점프했다가 떨어지면서 코가 부러졌다. 프랑스 대표 브리스 로제(24)는 오른쪽 무릎이 부러져 앞으로 6개월간 스키를 탈 수 없게 됐다.
밀러의 팀 동료 마르코 설리번(34)도 점프에서 착지한 후 안전 펜스 쪽으로 질주하다 충돌 직전 겨우 방향을 바꿨다. 밀러는 “설리번이 그대로 충돌했더라면 그는 시속 120㎞의 속도로 펜스 너머 울창한 숲을 향해 돌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치=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