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동계올림픽] 한국 쇼트트랙, 빅토르 안과 숙명의 격돌
입력 2014-02-10 02:32
“한국 남자 쇼트트랙, 안현수와 샤를 아믈랭의 벽을 넘어라.”
소치올림픽 메달 레이스 3일째인 10일(이하 한국시간) 한국의 전통적인 메달밭으로 꼽히는 쇼트트랙 경기가 시작된다. 심석희(17세·세화여고)가 이끄는 여자팀은 금메달 2개 이상을 기대하고 있지만 남자팀은 객관적인 전력상 메달 여부는 안갯속이다.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빅토르 안·29)와 캐나다의 샤를 아믈랭(30), 미국의 존 셀스키(24) 등 라이벌들이 워낙 강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월드컵 시리즈 내내 부진한 탓에 남자팀은 1500m만 국가당 최대 받을 수 있는 3장의 출전권을 따냈을 뿐 500m, 1000m는 2장만 얻었다.
남자 쇼트트랙에서 현재 최강자는 아믈랭이다. 4년전 밴쿠버올림픽 500m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아믈랭은 최근 1000m와 1500m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아믈랭을 앞세운 계주팀도 함께 강해져 캐나다는 4종목 석권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믈랭은 스타트가 좋고 스피드와 체력까지 갖춰 한국 선수들이 초반에 밀리면 뒤집기 어렵다.
아믈랭의 독주는 안현수가 막을 전망이다. 2006 토리노올림픽 3관왕을 차지한 안현수는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이지만 귀화후 러시아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최상의 전력을 회복했다.
쇼트트랙은 변수가 많은 종목이다. 따라서 신다운(21·서울시청)과 이한빈(26·성남시청), 박세영(21·단국대)등 젊은 한국 선수들이 올림픽 무대에서 사고를 치지 말라는 법도 없다. 박세영은 9일 예선 조추첨에서 예선 2조의 2번에 배치돼 같은 조 1번인 안현수와 같은 출발선에 서게 됐다. 이한빈은 다소 약한 상대들과 6조에 편성됐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신다운은 셀스키와 예선 3조에 들어갔다.
한편 여자팀의 심석희는 이날 박승희(22·화성시청), 김아랑(19·전주제일고)과 함께 500m 예선에 나서 다관왕에 시동을 건다. 여자팀은 3000m 계주 준결승도 함께 치른다. 이밖에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모굴의 ‘신성’ 최재우(20·한국체대)도 올림픽 첫 경기에 나선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