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동계올림픽] 4년 전처럼 모태범, 金 물꼬 틀까… 2월 10일 빙속 500m 2연패 도전

입력 2014-02-10 01:36 수정 2014-02-10 15:21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최강자인 모태범이 10일(이하 한국시간) 소치 동계올림픽 남자 500m에서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다. 모태범은 4년 전 밴쿠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우승하며 한국 동계올림픽 사상 쇼트트랙 이외 종목에서 처음 금메달을 따냈다. 그가 물꼬를 트자 이상화(여자 500m)와 이승훈(남자 1만m)의 ‘골드 행진’이 이어졌다. 대표팀은 이번에도 모태범이 ‘메달 신호탄’을 쏴주길 기대하고 있다.

모태범의 500m 경기는 10일 오후 10시 1차 레이스, 11시55분 2차 레이스로 나뉘어 펼쳐진다.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는 인코스와 아웃코스 출발을 한 차례씩 치러 합산한다. 선수마다 코스 선호도가 달라 공정성을 위해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부터 바뀌었다.

외신들은 모태범의 2연패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모태범은 지난해 12월 열린 월드컵 4차 대회 500m와 1000m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최근 컨디션이 상승세다. 다만 가토 조지(일본), 미셸 뮐더(네덜란드) 등 라이벌들도 만만치 않아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가토는 가장 위협적인 상대다. 밴쿠버올림픽 당시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으나 동메달에 그쳤다. 지난해 12월 9일 월드컵 4차 대회 500m에서 맞붙은 모태범과 가토는 각각 34초876과 34초878을 기록, 1000분의 2초 차이로 메달 색깔이 갈렸다.

네덜란드 전지훈련을 거쳐 소치에 입성한 모태범은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케빈 크로켓(캐나다) 코치는 9일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모태범은 현재 상태라면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라고 말했다.

소치=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